자신의 생각 명쾌하게 표현할 줄 아는 학생이어야 타국으로 이민을 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속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영화나 미디어 속에서 학교속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보편적인 학교생활의 모습들이 아니다.
특히 하와이는 문화적으로 동양적인 사고방식이 높은 곳이라 수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문란하거나 영화에서처럼 발을 책상 위에 올린다거나 선생님한테 함부로 한다거나 하는 일들은 없다.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수업은 선생님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한국에서의 학교생활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더 자립적이고 자신들의 생각이나 궁금증에 대해서 묻는 것을 지극히 당연시 한다는 것 일수 있다. 오히려 모르는데 안 물어보는 것을 문제시 한다. 또 나아가서 한국에서 이민 온 학생들을 보면 질문이 있으면 옆의 친구에게 물어보고 선생님에 물어보는 것을 꺼려한다.
수업시간 중 한인 이민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띈 문제점이 있다면 이것이었다. 많은 선생님들은 이것을 서로 장난치거나 컨닝 또는 딴 짓하는 것으로 볼 때가 많아서 학생들을 문제아 취급할때가 더러 있다. 더 나아가서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생각을 작문이나 발표할 때 뚜렷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학생들 가운데서 자주 자신의 생각보다는 정답을 알아내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본다. 미국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critical thinking이다. 무엇을 읽고 내용에 대한 질문은 아주 잘 맞히는데 그 내용에 대해 비판을 하라고 하면 힘들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부분을 향상시키는데 부모님이 주실 수 있는 도움은 늘 자녀의 생각을 묻고 그냥 사실적인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내용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국학교는 한국학교와 달리 담임 제도가 없다. 물론 홈룸이라고 있긴 있지만 이것은 한국의 담임제도와는 너무도 다른 제도이다.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힘이 되어주는 부모님들이 되기 위해서 필수조건들은 학교의 교직원들의 이름을 아는 것이다. 여기서 교장 그리고 자녀 담당 카운슬러 그리고 선생님들의 이름을 알면 나중에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아니면 도움이 필요할 때 누구를 찾아가야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학교 제도안에서는 카운슬러가 하는 역할이 크다.
대게 카운슬러를 자주 보는 학생들은 문제 학생들이다.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문제 학생들만 다루는 일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대학진로 문제나 장학금 또는 과목선택에 있어서 카운슬러들이 줄 수 있는 도움은 크다. 부모님과 함께 또는 자녀가 카운슬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럴때에 통역이 필요하면 학교에 부탁을 하면 통역하실 수 있는 분을 학교측에서 준비하게 된다.
이민교육생활 가운데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녀들이 일일히 설명해 드리지 않게 되고 (어떤 것은 문화차이 때문에 설명하는 것도 힘들다)그러면서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서 무지하게 되고 대화가 점점 끊어지는 것 같다. 부모님들의 꾸준한 관심과 격려 그리고 대화가 자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부모로서 권위만 내세우지 않고 또는 부모로서 너무 권위를 잃지도 않고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가 되어서 자녀들이 문제를 가지고 부모에게 올수 있도록 늘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특히 기억할 것은 이민생활가운데 일을 많이 하시는 부모님들도 힘이 드시겠지만 새로운 언어와 문화속에서 공부를 하는 자녀들에게도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있음을 기억하고 늘 용기와 격려를 주신다면 자녀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