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거래의 주인공인 김영미씨(왼쪽)와 정순남씨.
‘키미분식’업주 김영미씨
동고동락한 주방장에
2년전 매매가 받고 넘겨
연말을 한 달 앞두고 커머셜센터의 잘 나가는 분식집의 업주가 주방장에게 ‘아름다운 인수’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년 전 본보에 ‘기러기 엄마의 성공신화’라는 제목으로 기사화 되었던 키미분식의 김영미씨는 주방장으로 함께 일을 돕던 정순남씨에게 가게를 넘겼다.
“이제 작은 딸까지 대학에 입학했고 큰딸은 이미 사회인으로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 이제는 시간적으로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를 해야 될 것 같아 식당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하는 김씨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2년 동안 함께 고생한 언니에게 가게를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고 말했다.
2년반 전 인수할 당시 하루 매상 300달러를 채 넘기지 못하던 식당이 지금은 세 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컨벤션이 있을 때면 도시락 주문이 넘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커머셜센터의 대표 식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런 비즈니스를 김영미씨는 자신이 구입한 가격에 그대로 넘기려 하였고, 인수자인 정순남씨는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주려고 서로 실랑이를 벌일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는 친자매보다 더욱 가까웠다.
“저는 그동안 이 가게 덕분에 집도 마련하고 아이들 학비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었는데,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당연히 언니가 부담 없는 가격에 가게를 맡아 손님들에게 한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동안 도와주신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김영미씨는 말했다.
이에 대해 정순남씨는 “예전에 식당도 운영하고 매매도 해보았지만 이같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은 처음이다. 손님과 종업원을 내 가족처럼 여기고 매사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배운 점이 많았다. 앞으로 이 가게는 주인에 상관없이 종전대로 맛과 서비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김영미씨의 새로운 사업이 성공하기를 기원하였다.
김영미씨는 아시안마켓 로비에 택배와 여성 언더웨어 사업을 새로 개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두 사람의 거래를 보고 주위에서는 갈수록 메말라가기만 하는 이민생활에 큰 귀감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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