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왼쪽)가 한국시간 7일 김경준씨의 송환이 정치적 거래에 따라 이뤄졌다는 증언을 다룬 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김씨 기획 입국설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본사 전송>
“김경준 기획입국” 증언 일파만파
한나라 “면회부 조사하면 다 나와”
사기꾼 수감자 발언 신뢰성 의문도
한국 검찰의 BBK 의혹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정치권의 공방이 검찰수사의 공정성 문제로 번진 가운데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 과정이 ‘정치적 거래’의 산물이라는 김씨 연방구치소 수감 동료의 증언이 새로운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한인 변호사 데니스 장씨가 자신이 변호하는 미국인 테클레 지게타의 증언이라며 공개한 음성파일과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경준씨의 한국 귀국이 ‘정치공작에 의한 기획 입국’이라는 설을 뒷받침할 수 있어 대선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한나라당측은 범죄인 인도협정에 따른 한국 송환을 거부하던 김경준씨가 급작스레 마음을 바꿔 귀국하기로 한 데에는 배후가 있다는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해 왔었다.
그런데 만약 지게타가 주장한 대로 한국 정부기관이나 범여권이 김씨 송환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BBK 사건이 정치적 음모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어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져 온 대통합민주신당 등 여권이 거꾸로 큰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사기성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수감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찮다. 또 지게타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김경준씨가 지게타에게 없는 사실을 지어내 과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증언의 신뢰성 여부가 ‘기획입국’ 논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게타와의 대화를 녹음한 데니스 장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신뢰성을 믿는다”며 “구치소에 있는 사람이라는 편견 때문에 거짓말일 수 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또 “나는 이명박 후보 진영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며 녹음 과정의 순수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7일(이하 한국시간) 여권의 ‘김경준 기획입국설’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키로 결정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검찰은 김경준씨의 면회 기록 등 사실 확인을 통해 김경준씨가 만난 한국의 고위관계자가 있었는지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며 “교도소에서 김경준씨를 면회한 사람들의 면회부만 조사하면 쉽게 밝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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