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고은·황동규 시인 등단
40주기-김수영·조지훈 시인
2008년은 한국 문단의 여러 원로작가 및 작고 문인들에게 뜻 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시인 고은(74)씨와 황동규(69)씨는 새해에 나란히 등단 50주년을 맞는다.
두 시인은 처음 시를 쓴 지 반 세기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청년 못지않은 기상으로 시의 세계를 탐구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며 세계적인 시인의 반열에 올라 있는 고은씨는 1958년 조지훈과 서정주의 추천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등단 50주년을 ‘만인보’ 완간으로 자축한다. ‘만인보’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 땅에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을 거대한 모자이크로 새기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한국문학 사상 최대의 연작 시집으로, 1986년 첫 권이 나온 뒤 지금까지 26권이 나왔으며 내년 봄 총 30권으로 완간된다. 원래 화가가 꿈이었다는 고은 시인은 ‘만인보’ 완간에 맞춰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그림 전시회를 열어 직접 그린 서예 작품과 서양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동규 시인은 1958년 서정주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황동규 시인은 “시간이 나면 시를 한 편이라도 더 쓰는 게 우선”이라면서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는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승원(68), 시인 김지하(66), 신대철(62), 강은교(62)씨 등은 2008년 나란히 등단 40주년을 맞는다. ‘광장’, ‘구운몽’을 쓴 소설가 겸 극작가 최인훈(71)과 ‘의사 시인’ 마종기(68)는 각각 1959년에 문단에 나와 등단 50주년을 1년 남겨두고 있다.
한편 한국 현대시에 굵직한 획을 그은 ‘풀’과’ 폭포’의 시인 김수영과 ‘승무’의 시인 조지훈은 새해에 40주기를 맞는다.
김수영(1921-1968)은 김춘수, 신동엽과 더불어 한국 현대시의 주춧돌을 놓은 시인으로, 1960년대 이후의 한국시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김수영문학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40주기가 돌아오는 6월에 맞춰 김수영 오마주 시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시집은 김행숙 시인 등 1968년 이후 출생한 ‘포스트’ 김수영 세대의 시인 40여명의 참여로 꾸며진다. 민음사는 김수영 육필 원고로 이뤄진 시집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또 시인의 유족은 김수영이 남긴 원고와 사진을 전시하는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청록파’ 시인인 조지훈(1920-1968)은 논객이자 학자, 지사로서도 높은 명성을 쌓은 시인이다.
40주기를 맞이해 고려대는 기일 5월17일에 맞춰 조지훈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또 그의 고향인 경북 영양에 세워진 조지훈문학관은 시낭독회, 지훈상을 운영하는 나남출판사는 기념 선집 발간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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