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키스 라하브라 경찰국장의 기자회견장에는 어바인 시의회 한인 시의원들과 한인사회 단체장들및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이번 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이승관 기자>
데니스 키스 라하브라 경찰국장이 본보 3일자에 보도된 감시카메라 사진이 담긴 신문을 보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왜 전기총으로 진압 안했나”
“쇠지레 없었으면 안쐈을 것”
“손에 쇠지레만 들지 않았어도 총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당신 자식이라면 기분이 어떻겠느냐”
“젊은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유가족에게 꽃은 보냈나”
마이클 조(25)씨가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 4일 라하브라 경찰국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진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사무실은 LA·OC 전현직 한인 단체장과 한인 정치인, 일반인, 한인 언론사 관계자 등 한인들과 주류사회 언론인 등 50여명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 갈수록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한 양 커뮤니티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데니스 키스 라하브라 경찰국장이 직접 참석해 사건당시 상황을 공개한 이날 기자회견은 잔 안 OC 한인회장의 인사말과 참석인사 소개 등을 시작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듯 했으나 키스 국장이 언론사 기자 및 참석자들로부터 사건관련 질문을 받으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조씨가 총이 아닌 쇠지레를 들고 있었는데 굳이 쏴 죽일 필요가 있었느냐’ ‘왜 페퍼스프레이나 전기총으로 제압하지 않고 총격을 가했나’ ‘어떤 상황에서 경찰관이 총격을 가할 수 있나’ 등등 참석자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가 경찰의 총격에 희생됐다는 사실에 일부 한인들은 키스 국장에게 감정 섞인 질문을 퍼붓기도 해 일반 참석자들까지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 한인여성으로부터 “조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유가족들에게 꽃은 보냈나”라는 질문을 받은 키스 국장이 “보내지 않았다”고 성의 없게 답변하자 질문자는 곧바로 “정말 유감이다”라고 쏘아붙여 키스 국장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또다른 한인은 “죽은 사람이 당신 아들이라면 기분이 어떻겠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키스 국장은 “당연히 속이 많이 상할 것”이라고 대답하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로부터 “쇠지레를 들고 있던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게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키스 국장은 “쇠지레로 한번 맞아본 적 있느냐. 있다면 그런 질문은 못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난 후 키스 국장과 잔 안 OC 한인회장, 러스티 케네디 OC인간관계위원회 디렉터 등이 서로 손을 맞잡고 조씨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약속하자 사무실을 가득 메운 한인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남문기 LA한인회장은 “조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가 관심을 갖고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 기자는 “사건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지스터지는 이날 본보 사무실을 방문해 지난 2일 본보가 사건 발생 현장에 있는 한인업소로부터 입수한 감시카메라 비디오 장면을 촬영해 가는 등 조씨 사건에 대한 주류사회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구성훈·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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