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공공 의식과 신뢰 문화 회복을 통한 한인사회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친절업소로 소문난 파리바게트 제과점 직원들이 밝은 모습으로 고객들을 맞고 있다. <이은호 기자>
연중기획, 업그레이드! 한인사회
‘막무가내 고객·손님 쫓는 업소’
이것부터 바꾸자
미주 한인사회에 새 시대의 문을 여는 벅찬 기대로 출발한 2008년. 올해는 미국 무비자 방문 시대의 개막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시행 전망으로 미주의 관문인 남가주 한인사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로 미주 한인사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그러나 가감 없이 거울에 비춰보는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의 자화상은 이러한 여건 및 위상의 변화에 걸맞은 성숙되고 바람직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양적·질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공 의식과 상호 신뢰, 상도의와 소비자 수준, 준법 문화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때의 유행어를 빌자면 성숙하고 업그레이드된 사회에서 아직도 ‘2% 부족한’ 것이다. 이에 본보는 LA한인회(회장 남문기)와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창엽)의 후원으로 신년 특별기획 시리즈 ‘한인사회 업그레이드-부족한 2%를 채웁시다’를 시작한다. 한인사회 각 분야에 걸쳐 좋은 점은 부각시켜 더욱 잘 되게 하고, ‘이것만은 이제 고치자’는 부분은 과감히 지적해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특히 타운 경기 둔화로 많은 한인 경제주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통해 한인 소비자들이 한인업소를 믿고 더욱 많이 이용하고, 한인 비즈니스는 한인 고객들을 반갑게 맞을 수 있는 분위기를 살려보자는 취지다.
커뮤니티 외형 성장에 걸맞는
업주 상도의·소비자 의식·도덕심
FTA·무비자시대 맞아 높여야
“재떨이 좀 주세요” “손님, 식당에서는 금연인데요” “누가 모르나, 다른 데는 다 피는데 뭘”
아직도 한인타운 카페나 요식업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주류사회 업소들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한인 소비자들이 한인 업소에만 오면 무리한 요구를 하고 고성을 질러대는 꼴불견도 비일비재하다.
한인 고객들이 받는 대접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얼마전 가족과 함께 LA한인타운에서 잘 알려진 식당을 찾은 한인 이모씨. 일행은 3명인데 손님 숫자대로 나오는 생선 반찬이 2개밖에 나오지 않아 하나를 더 달라고 하자 서브하던 여종업원에게 퉁명스럽게 되돌아 온 대답은 “아저씨, 벌써 먹고 나서 또 달라고 하는 거죠”였다. 불친절하기 이를 데 없는데다 손님을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종업원의 태도에 다시는 그 식당을 찾기가 싫어진 것은 불문가지.
경제력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한인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의 관계는 아직도 상호 불신과 배척이 만연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은 여전히 외부에서 찾는 방문자와 비 한인들을 불편하게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많다.
한인 업소들이 얄팍한 속임수와 상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눈속임과 불친절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 고객들에게 한인 비즈니스를 믿고 이용해달라는 말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숨어서 봉사하는 자랑스러운 한인들도 많지만, 기본과 상식을 무시하고, 정해진 법과 질서는 나 몰라라 하는 부끄럽고 낯 뜨거운 모습도 상존하고 있다.
고급 승용차를 몇 대씩 타면서도 소득을 속여 현금을 빼돌리고, 탈세를 당연시하면서도 소수계 차별을 탓하며 미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같은 모습이 계속되는 한 한인타운과 한인사회는 미국 속에 우리끼리 고립된 섬이자 본국 사회와 문화의 변방에 불과한 모습으로 머무르고 말 것이다.
올해는 바꿔보자. 더 이상 ‘한인 상대하기 싫어 한인타운 안 온다’는 부끄럽고 자조적인 말이 나오지 않도록, 기본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와 준법의식으로 무장해 한인사회 업그레이드의 원년으로 만들자.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