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마켓내에 설치된 수집통에 플래스틱 백을 넣고있다.
업그레이드 한인사회 부족한 2%를 채웁시다
마켓 플래스틱백 재활용
새해엔 모두 환경지킴이
본보의 연중기획 ‘업그레이드 한인사회-부족한 2%를 채웁시다’에 독자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풀러튼 거주 독자 스테파니 김씨가 본보에 보내온 이메일 내용이다.
“저는 풀러튼 근처의 한인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입니다. 작년부터 실시한 마켓용 플래스틱 백을 모으는 통이 바깥에 놓여있어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 가끔 열어보면 온통 쓰레기 투성입니다. 바로 앞에 있는 미국 마켓을 가보면 플래스틱 백을 모으는 통은 마켓 안에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두고 신문지, 캔, 병 등은 모았다가 재활용에 참여하려고 하는데, 플래스틱 백들을 모았다가 마켓에 갖다 주려고 해도 쓰레기가 잔뜩인 통에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든 그로브의 아리랑마켓은 수집함이 안에 있고 플래스틱 백들이 가득하더군요. 하시엔다에 있는 한인마켓 역시 수집함이 밖에 놓여있고 그 안에 쓰레기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플래스틱 쇼핑백을 부엌용 쓰레기 백으로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그것도 좀 말려주시면 좋겠네요. 그 백들이 매립지에서 썩으려면 아주 오래 걸릴테니 말입니다. 마켓용 플래스틱 쇼핑백과 부엌용 쓰레기 백이 틀리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지난번 디스커버리 방송에서 봤는데, 플래스틱 백들이 바다로 흘러갔을 때, 물고기들이 그것을 젤리피시(Jellyfish)로 착각하고 먹어서 죽는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한인들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바다에서 잡힌 물고기를 해부해보면 플라스틱 조각, 일회용 라이터, 병뚜껑, 장난감, 비닐봉지들이 나오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얼마전 한 고래의 위 속에서 50여개의 플라스틱 백이 발견된 일도 있었고, 한국 해양연구소 연구선이 잡은 상어 뱃속에서는 국산 라면봉지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 환경부에 따르면 플라스틱 백이 분해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10~12년,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컵은 20년 이상 걸리고 플라스틱 용기는 50~80년이 소요된다. 일회용 기저귀와 칫솔은 100년 이상, 알루미늄 캔 500년, 유리병은 1,000년 이상 지나야 흙이 된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연간 1억개 이상의 플라스틱 백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중 4%만이 재활용되고 있다.(연방환경부 집계) 이에 따라 홀푸즈 마켓이나 아이키아 같은 유통업체나 대형 마켓에서는 플라스틱 백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개당 5~10센트을 받고 팔아 사용률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펴고 있고, 지난 해 뉴저지 주와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플라스틱 쇼핑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미국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면서 환경 문제에 가장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이제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전인류, 나와 내 가족의 일이다. 귀찮다고 외면하지 말고 오늘부터 리사이클링에 동참하자. 플라스틱 백을 재활용 하는 일은 아주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읽고 난 신문도, 점심 때 사마신 물병도, 우리 아이가 마시고 버린 콜라 캔도, 모두 똑같은 쓰레기통에 던져넣는 것은 ‘죄악’이라고 스스로 일깨우는 새해, 2008년은 미주한인 모두에게 ‘환경지킴이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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