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공휴일 모두 휴관·토요일 1시까지
직장인·학생 휴가 내야만 관람 가능
일본문화원은 일요일도 오후 6시까지 개방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한국문화원(원장 김종률)이 문화원 관람시간을 관람객 위주로 편성하지 않아 한국문화 전파라는 본래 목적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요일과 한국 공휴일, 미국 공휴일 등 공휴일에 휴무해 휴일을 이용, 문화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인 1.5세 조모씨(38)씨는 지난 토요일 오후 외국인 친구와 함께 LA한국문화원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문화원이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개관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원의 개관 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오후 5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까지다. 직장인이나 학생의 경우 휴가를 내지 않는 한 문화원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 커뮤니티의 ‘일미문화커뮤니티센터’(JACCC)의 경우 개관시간이 평일은 오전 8시~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일요일에는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개방해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메인 갤러리인 도이자키 갤러리의 경우 관람객이 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연장개관할 뿐 아니라 일본 국경일은 쉬지 않는다.
이같은 한국문화원의 제한된 개관시간으로 코리아센터 방문객 수는 학생들이 단체로 방문하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 10여명도 안되는 날이 대부분이다. 토요일에도 한 명도 없는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원이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는 불편한 관람시간 외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자료도 부족하다는 것이 한국문화를 찾은 사람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1층 전시실에 전시된 것들은 대부분 몇 년 이상된 것들이고 진품도 아니기 때문에 관람 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최근에는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유치한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마저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보내 한인사회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한편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한국문화원측은 거의 대책이 없는 상태다. 문화원 관계자는 개관시간에 대해 “오랫동안 시행해 온 시간이기 때문에 별도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인들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 무사안일의 자세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한국문화원에 대한 외국인들의 외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