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나토레 감독, 3천만달러 들여
파란만장한 삶·17년의 저항운동 담아
버마 군사독재 정부에 대항해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 산 수 치 여사(사진)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가 ‘시네마 파라디조’로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이탈리아 감독 주세페 토나토레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최근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토나토레는 현재 ‘여사’(The Lady)라는 이름의 이 영화의 각본을 제작자의 한 사람인 일본인 오카모토 나오후미와 함께 개발 중에 있는데 이 영화는 그의 첫 영어 영화이다.
나오후미와 함께 영화제작에 참여, 3,0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사람들은 아비 아라드와 스티븐 폴 및 베네딕 카버로 이들의 제작사 크리스탈 스카이 픽처스는 LA에 있다.
나오후미는 수 치 여사가 군사혁명 정부에 의해 17년 전 가택 연금된 이래 그녀를 직접 만난 소수의 외국인 중 한 명으로 처음에 자신의 삶을 영화화하는데 주저하는 수 치 여사를 설득, 허락을 받아냈다. 나오후미는 이탈리아인인 토나토레를 감독으로 선택한 것은 그가 여성 인물 묘사에 민감한 솜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오후미는 “우리는 정치를 가족의 어머니 대신 나라의 어머니가 되기로 선택한 여인의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마 민주화운동의 기수인 수 치 여사는 2차 대전 후 버마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데 공을 세운 장군의 딸로 영국 옥스포드대서 공부한 뒤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1988년에 귀국했다. 1990년 여사의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군사혁명 정부가 여사의 집권을 막았다. 그 뒤로 여사는 지금까지 17년간을 거의 모두 가택연금 상태로 보내고 있으며 1991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1997년 영국에 남아 있던 여사의 남편이 암에 걸려 아내를 만나려고 했지만 혁명 정부는 비자 발급을 거절했었다. 그 때 혁명 정부는 수지 여사에게 남편을 만나기 위한 출국 허가를 통보하면서 절대로 귀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여사는 이를 거절했고 남편은 1999년에 사망했다. 여사의 두 아들도 현재 영국에서 살고 있어 어머니를 못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제작자 중 한 사람인 아라드는 ‘스파이더-멘’과 ‘X-멘’ 등의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성공한 사람. 그는 “처음에 나는 이 영화가 내 스타일의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수 치 여사가 ‘X-멘’의 인물과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면서 “‘X-멘’과 다른 것은 여사가 상상의 영웅이 아닌 실제 영웅으로 그녀는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했으며 또 그 것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여사를 찬양했다.
아라드는 이어 “‘여사’는 TV의 전기 영화와 달리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러브 스토리이자 정치 스릴러로 만들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여사’는 1988년 수 치 여사가 43세 때 영국서 조국으로 귀국한 때부터 지금까지를 다루게 된다. 영어로 만드는 것은 상업성과 함께 여사가 영어로 교육을 받았고 또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 아직 누가 수 치 여사 역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올해 말부터 제작에 들어갈 ‘여사’를 어디서 찍을지가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버마의 인접국에서 찍을 경우 중국과 인도와 태국은 모두 버마와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제작진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버마에서 승려들과 시민들이 버마 민주화를 위한 평화시위를 벌이다가 진압군의 총칼에 여러 명이 희생됐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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