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바람이 한인사회에 강하게 불고 있다. 올해 11월4일 실시되는 ‘2008년 대선’을 위한 민주공화 양당의 당내 경선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 양상을 띠면서 한인사회가 미 대선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백인 여성이 먼저냐 흑인 남성이 먼저냐’에 대한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두 그룹으로 나뉘는 등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실시된 한나라당 경선 당시 여성 대통령 후보 탄생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다. 여성 대통령은 한국 여성 인권신장에 대한 기대였기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박근혜 후보는 거센 돌풍에도 불구, 당내 경선에서 대세론의 주인공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 “아직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과 유사한 상황이 이번 미 대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미 역사상 첫 번째 백인 여성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대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첫 번째 흑인 남성 대통령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한 치의 양보 없는 대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정치 전문가들은 이들 두 후보 중 한 명이 민주당의 최종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미국 유권자들은 민주당에서 선출한 여성 후보 혹은 유색인종 후보와 공화당에서 선출한 백인 남성 후보 중 한 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때문에 인권 선진국을 자처해온 미국의 이번 ‘2008년 대선’은 미 인권의 현주소를 알리고 21세기 미국의 청사진이 될 것으로 지구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대통령 혹은 유색인종 대통령의 탄생을 기대하지만 인종과 인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백인 남성이 집권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변화의 바람이 미 정치권에 불기 시작한 만큼, 이번 대선은 미국의 인권신장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인 여성이냐 흑인 남성이냐’에 대한 선택은 오는 2월5일 22개주에서 실시되는 예비선거와 오는 11월4일 실시되는 본선거에 참가하는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이진수
뉴욕지사
취재 1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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