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에 또 사회일면을 장식한 가정비극에 씁쓸해진다.
열심히 살아 온 한 가장이 그토록 사랑한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한 현실이 안타깝다.
이민생활이 경제적인 부만을 추구하려 하는 건지 모르지만 부동산 하락으로 최근 몇 년 새 어렵사리 장만한 집값이 떨어지고 에퀴티로 인한 페이먼트 증가와 불경기로 가정불화와 함께 이혼한 가정이 많이 늘었다.
이민생활의 연륜과 상관없이 가정의 화목이 단지 경제에만 치우침이 우리를 허탈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접고 이민 왔기에 무조건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그들을 지치고 외롭게 한다.
한국처럼 대인관계나 사회적인 모임이 극히 제한된 미국에서 일과 가정 밖에 모르는 남편들이 그때마다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무엇일까?
오랜 신앙생활도 그들의 갈등을 붙잡아 주지 못하고 누구하나 가슴 열고 고민을 나눌만한 친분도 없어 누적된 삶의 부담이 극한 상황까지 치닫게 한다.
부부간의 화목이 가장 중요하지만 부부란 인연은 늘 산소처럼 매번 소중히 느끼지 못하고함께 살아 온 세월만큼 드는 정이 서로의 개성으로 인해 돈독하지 못 할 때는 소외감마저 들 면서 세상에서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부부싸움은 어느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대화부재와 일분 동안에 겨우 세 단어를 기억해 내는 남성과 같은 일분 동안 서른 단어를 뽑아내며 속사포처럼 지난 서운했던 사건을 줄줄이 쏟아내는 여성과 말로 티격태격 끝낸다는 것이 어려워 참다가 폭력으로 간다고 들었다. 이민 와서 반쪽 문화권에 대충 적응하며 사는 것이 겉으로는 잘 정돈된 가구처럼 안정을 찾고 사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러다가 이따금씩 채워지지 않는 현실 속에 마음 다스리고 부부가 의지하며 살뜰히 챙겨주는 그 맛에 이런저런 불만 접어두고 나름대로 승화시키면서 살아가는 것인데 어쩌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말문이 막힌다고 폭력을 일삼는 남편과 어떻게 평생을 해후할 수 있을까?
마치 결혼으로 인해 부인이 남편의 소유인양 가부장적인 태도에 자기주장 하나 잘 펴지 못하는 아내들이 의외로 많다.
거의 가정경제의 수입원을 도맡는 한국에선 남편들의 높은 목청에 부인들이 기죽어 살지만 미국에 와서 하루도 맘 편히 대충산적없이 열심히 일하고 알뜰살뜰 없는 살림 쪼개며 잘 살아보려 애쓰는 아내들을 격려하고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아량과 사랑이 절대 필요하다.
한적한 대낮에 샤핑조차 여유롭게 못하고 연휴에 여행 보따리 한번 제대로 못 싸도 불만 없이 자기희생에 젖어 여성이기 보다는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자리를 먼저 생각하는 부인에게 결혼 기념일에 눈부신 보석반지 하나로 생색을 내기 보다는 평상시에 늘 다독여 주는 애정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애정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의무만 남아있는 부부사이는 철저하게 자신을 깎고 낮추는 노력 없이는 더 큰 상처만 남기고 치유될 수 없는 불행이란 굴레만을 남기기 쉬우므로 한계에 오기 전에 각자에게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이별을 택하는 것도 잊혀진 자아를 찾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미 금이 간 부부사이에 남 보기에 그럴 듯한 허울 좋은 가정이기 보다는 함께 사는 동안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든지 아니면 서로 자유롭게 살든지 자신을 위한 아름다운 선택이 필요하다.
한번 뿐인 삶을 타인으로 인해 불행하거나 가슴에 미움의 돌담을 쌓으며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닌 내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어려워진다는 미국경제로인해 더 이상의 가정불화는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562)304-3993
카니 정
콜드웰뱅커 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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