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판도 역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파72.7천56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2위 이마다 류지(일본.277타)를 무려 8타차로 따돌리며 대회 4연패를 달성한 우즈는 93만5천달러의 상금을 받아 9번째 상금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특히 2005년부터 3년 동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PGA투어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소니오픈, 봅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 등 3개 대회를 열었지만 앞선 3개 대회에 불참한 우즈는 이 대회가 시즌 첫 대회이다.
투어 통산 62번째 우승컵을 수집한 우즈는 아놀드 파머와 함께 이 부문 공동4위로 올라섰다. PGA 투어에서 우즈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이제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러스(73승), 벤 호건(64승) 등 세명 뿐이다
그러나 승수 쌓기에서 속도는 우즈가 으뜸이다. 데뷔 이후 12시즌만에 우즈는 62승을 쓸어담은 반면 같은 기간 스니드는 42승, 니클러스는 52승, 그리고 파머는 45승에 불과했다.
스니드는 39세 때 62승을 올렸으나 이날 62승째를 따낸 우즈는 31세의 ‘젊은 황제’이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작년 8월 브리지스챔피언십부터 여섯차례 대회에서 다섯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놀라운 지배력을 과시했다.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만 불러 모아 치른 타깃월드챌린지까지 합치면 8월 이후 우승은 여섯차례로 늘어난다.
전날 3라운드에서 8타차 선두를 꿰차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던 우즈는 강풍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달라진 코스 컨디션에 고전했다.
1∼3라운드 동안 단 2개 뿐이던 보기가 4개나 나왔다. 11번홀(파3)에서 90도 각도로 휘어지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 넣는 등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싱거운 독주가 이어지자 집중력마저 잃은 듯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개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큰 타수차로 앞서 있던 우즈를 따라 잡을 선수는 없었다. 강한 바람에 다른 선수들도 맥을 추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7명에 그쳤고 우즈를 비롯해 상위 3명이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이마다가 버디 9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때려 2위 싸움에서 승자가 됐고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도 5타를 줄여 공동0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전날 2위였던 스튜어트 싱크(미국)는 1오버파 73타를 쳤지만 사바티니와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우즈와 시즌 첫 대결에서 완패한 필 미켈슨(미국)도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5위(6언더파 282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겨우 체면을 살렸다.
한국 선수 가운데 혼자 4라운드까지 살아 남은 박진(31.던롭스릭슨)은 4타를 잃어 공동47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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