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패이트리어츠를 꺾으려면
오는 2월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II(42)에서 최소 12점차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NFL 역사상 첫 19전 전승 우승의 신화를 노리는 ‘무적함대’지만 전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3차례 위기가 있었다.
패이트리어츠는 시즌 13주째 백업 쿼터백이 나온 필라델피아 이글스(8승8패)에 고전 끝 31-28로 첫 위기를 모면했고, 14주째에도 백업 쿼터백을 앞세운 볼티모어 레이븐스(5승11패)에 쩔쩔매다 행운의 27-24 역전승을 끄집어냈다.
패이트리어츠는 또 정규시즌 피날레에서도 바로 이번 수퍼보울 상대인 뉴욕 자이언츠에 3쿼터 12점차로 뒤지다 38-35로 간신히 이겼다.
이 3개 경기에서 ‘패이트리어츠 조리법’이 나온다.
1. 쿼터백을 보호하라.
자이언츠는 우선 쿼터백 일라이 매닝부터 지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패이트리어츠를 꺾을 뻔 했던 팀들은 하나 같이 패이트리어츠 수비수들이 쿼터백에 손을 못 대게 했다.
필라델피아는 무려 42차례 패스를 던지면서 쿼터백 A.J. 필리가 단 두 번 색(sack) 당했다. 볼티모어의 카일 볼러는 23번 던지며 단 한 번도 안 잡혔다. 자이언츠 또한 첫 대결서 매닝이 32차례 패스를 던지며 딱 한 번 쓰러졌다. 다시 말해 쿼터백을 잘 지키면 승산이 있는 것이다.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는 노련한 반면 느리기 때문이다. 특히 라인배커들이 패스 커버리지에 약하고 세컨대리도 코너백 아산테 새뮤얼만 빼고는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패이트리어츠는 세이프티들이 그저 평범하다. 35세 노장 로드니 해리슨은 라인배커에 가깝고 그 보다 4살이 더 많은 라인배커 주니어 세아우도 해리슨과 마찬가지로 러닝게임 위주 수비수다. 쿼터백에 시간만 주면 한 중간을 계속 뚫을 수 있는 디펜스로 패이트리어츠의 미들 수비수들에게는 아마니 투머와 플락시코 버레스 등 자이언츠의 장신 리시버들이 ‘악몽의 매치업’이다.
2. 패스는 중앙, 러싱은 측면
돌파로 나갈 것.
패이트리어츠 패스 디펜스는 한 중간이 약한 반면 러싱 디펜스는 그 반대다. 올 시즌 패이트리어츠 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비디오를 틀어보면 콜츠 러닝백 조세프 아다이가 측면 돌파에 성공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한 번은 가운데서 짧은 패스를 받아 바깥으로 돌며 73야드 터치다운을 터뜨렸다.
우연이 아니다. 패이트리어츠는 ‘프론트 3’가 집 세 채만한 반면 라인배커들이 늙었다. 노련하지만 아마드 브래드쇼의 스피드로 충분히 제칠 수 있다. 필라델피아도 러닝백 브라이언 웨스트브룩과 패이트리어츠 라인배커와의 ‘미스매치’를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3. 던지고 또 던져라.
필리(필라델피아)와 볼러(볼티모어) 등 주전도 아닌 백업 쿼터백들이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를 벌집처럼 쑤셔놓았던 것을 보면 패스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더군다나 매닝은 이미 첫 대결에서 터치다운 패스를 4개나 뿜어내며 패이트리어츠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바 있다. 해 볼만 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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