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메릴랜드한인노인회(회장 황정순)는 6일 설날 대잔치를 열었다.
이날 오전 시내 메릴랜드 애비뉴 노인의료복지센터에는 130여명의 한인 노인들이 모여 설맞이 행사를 갖고 덕담과 정을 나누며 하루를 보냈다.
황정순 회장은 “해마다 돌아오는 설이지만 다시금 만수무강을 기원한다”며 “함께 보낸 지난 6년처럼 올해도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 잔치에서 복지센터직원들이 먼저 노인들에게 정초인사로 세배를 하고, 이어 60대, 70대, 80대 노인들이 고운 한복차림으로 차례로 나와 연장자에게 세배를 했다.
노인회와 궁전식당은 떡국과 갈비, 잡채, 떡 등 10가지가 넘는 설음식을 마련해 노인들을 대접했다.
또 고전무용가인 안순희, 김은수씨가 각각 고전무용과 창을 선보여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순희씨는 부채춤과 창작무용인 ‘알쏭달쏭’을 추었다. ‘알쏭달쏭’은 저고리들 뒤집어 쓴 채 수줍게 춤을 추던 소녀가 뒤로 돌아 저고리를 벗자 덩실덩실 춤을 추는 탈을 쓴 춤꾼으로 변했다. 노인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박수를 쳐 장단을 맞췄다.
한미종합예술학교의 김은수 판소리 강사는 춘향가에서 방자가 춘향이를 데리러 오는 대목을 불렀고, 진도아리랑을 노인들과 합창해 장내를 명절의 정취로 가득 채웠다.
행사와 음식을 즐긴 노인들은 설을 맞아 정초인사를 올 자녀들을 맞을 준비에 마음이 설랬다.
김순성옹(89)은 “정초에는 자녀들이 손자손녀와 함께 인사를 온다”며 “언제나 그렇듯이 건강하고 맡은 일에 충실하라는 덕담을 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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