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김병현(29)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메이저리그는 13일부터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주의 각 팀 전훈장에서 투수와 포수 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야수들은 일주일가량 늦게 훈련에 합류한다.
30개 구단들은 27일부터 약 한 달 간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후 25명 로스터를 만들어 2008년 시즌에 들어간다.
시즌 개막이 코앞이지만 프리에이전트(FA) 김병현은 아직 새 팀을 구하지 못해 전훈지가 플로리다가 될지, 애리조나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ESPN에 따르면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은 선발 투수 38명 가운데 16명만이 새 둥지를 찾았다. 11일 현재 김병현을 비롯한 나머지 22명은 어느 한 팀의 러브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구원 투수 시장에는 52명이 쏟아져 나왔는데 23명만이 부름을 받았다.
새 팀을 찾아도 마이너리그 계약도 다수 포함돼 있어 각 팀의 마운드 정비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선발 투수 중에서는 일본에서 건너온 히로키 구로다(LA 다저스)와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만이 다년 계약에 성공했을 뿐 1년 계약이 태반이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완을 자랑하는 스콧 보라스. 그러나 고액 고객의 계약에 집중한 탓인지 김병현에 대해서는 소식이 없다. 지난해 박찬호(35)가 처했던 상황보다도 나쁘다.
박찬호는 작년 캠프 개막 직전까지 에이전트 보라스가 새 팀을 구하지 못하자 2001년 5년간 6,500만달러를 안겨줬던 보라스와 1월 말 결별하고 또 다른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와 손을 잡은 결과 뉴욕 메츠와 ‘잘못된 인연’을 맺었다.
작년에 250만달러 연봉을 받으면서 두 차례 방출된 끝에 방어율이 6.08까지 부푼 투수를 원하는 팀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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