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Passage 1007).
대나무(Bamboo 0207).
화가 현혜명씨 개인전
“현혜명의 영감은 자연으로부터 온다. 그녀는 광활한 풍경에서도, 삶과 일 속의 작은 디테일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찾아낸다. 동과 서,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의 테크닉과 스타일이 모두 섞여있는 그녀의 작품에는 여러 세계를 오가며 부드럽게 역동하는 그녀만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다. 그 고요함이 우리를 명상과 성찰로 인도한다. 그리하여 나뭇가지와 꽃송이가 있는 숲을 지나, 아득한 섬과 숨은 산들 너머,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그곳으로 이끌어간다”
(Meher McArthur,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컨설팅 큐레이터)
동과 서, 구상과 추상, 고대와 현대가 섞인 작품에는 여러 세계를 오가며 역동하는 그녀만의 영혼이 스며들어 있다.
더 세밀해지고 커진 벚꽃·대나무·여정 시리즈
28일부터 베벌리힐스 ‘야거 스트라우스’ 갤러리
화가 현혜명씨가 개인전을 갖는다.
28일부터 베벌리힐스의 ‘야거 스트라우스’(Yarger Strauss Contemporary) 갤러리.
자연을 고요하고 신비하며 섬세하게 노래하는 현혜명씨의 작품들은 다분히 동양적이지만 동시에 우주적이다. 주류 화단이 그녀의 작품에 홀딱 반하는 이유도 동양적인 감각 속에 수많은 세계가 들어있는 그 우주적임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이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항상 진화하기 때문이다. 현씨는 40년 이상 화가로 살아왔고, 그 대부분을 이곳 남가주에서 보내면서 많이 열심히 그려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작품을 꾸준히 보아왔다. 늘 소녀 같은 자신의 모습처럼 그녀의 작품들은 매일 조금씩 더 예쁘게, 더 아름답게, 더 성숙하고 깊어진다. 그 끊임없는 진화는 작가의 이런 고백과 맞닿아 있다.
“매 시간, 매일, 한달, 일년이란 시간들은 셀수 없이 많은 발걸음들로 쪼개질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뛰어넘거나 지름길로 가기를 원하지만 나에겐 모든 스텝이 중요하고 가치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요 몇 년간 집중해온 벚꽃(Cherry Blossom), 대나무(Bamboo), 여정(Passage) 등의 시리즈들이 소개되는데 바로 전번 개인전(2007, 야거 스트라우스 갤러리)에서 보여주었던 작품들에서 조금 더 내밀해졌고, 조금 더 커졌다. 모두 지난 해 작업한 것들로서, 그 방대한 작업량과 함께 새롭게 창조되는 아름다움에 놀라게 된다.
늘 자연이 모티브가 되어 자연을 둘러싸고 여러 성향의 작품을 그리는 현혜명씨는 무채색 계열의 조용한 작업과 수많은 컬러가 조잘대는 화려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간다고 말한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작품들을 여럿 벌여놓고 함께 일할 때 한층 더 흥미롭고 깊이있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그림 그릴 공간이 마땅찮아 식탁에서 작은 수채화를 그렸던 화가. 수채화를 하지 않는 지금도 그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수채화적 투명함은 맑은 물감과 소박한 마음이 빚은 세월에서 흘러나온 현혜명 만의 영혼이 아닐까.
개인전은 30여회가 넘도록 많이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화집을 만들었다. 갤러리가 주선하여 근작들을 수록했는데 제대로 해보자고 욕심내서 만든 만큼 선작, 편집, 인쇄가 모두 썩 잘 나왔다고 흐뭇해한다. 얼마전 열린 LA 아트 페어 때 갤러리가 이 화집을 들고 나갔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고 주류화단에서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리셉션은 28일 오후 7시. 갤러리 측은 RSVP를 원하고 있다.
주소 및 문의: 354 N. Bedford Dr. Beverly Hills, CA 90210,
(310)278-44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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