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갖고 있는 TV세트와 수신 방식에 따라 달라
현재 케이블이나 위성으로 시청하고 있는 경우
아날로그 브라운관 TV로도 계속 볼 수 있어
안테나 세워 공중파로 보는 경우 컨버터 구입해야
오랫 동안 고대해 마지않았던 디지털 TV 방송이 앞으로 일 년 뒤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방송이 디지털로 완전 전환됨으로써 2009년 2월17일을 기해 기존의 아날로그 TV방송은 종료된다.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이 더 이상 송출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날로그 방식인 기존의 브라운관 TV로는 TV를 시청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디지털 방송 개막을 앞두고 일반 가정에서도 미리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두는 편이 현명하다.
연방정부는 전면적인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이미 아날로그 TV에서도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컨버터 박스 구입을 지원하기 위한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40달러 쿠폰 제공이 오히려 디지털 TV시청에 관한 오해를 확대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쿠폰을 경쟁적으로 신청하다보니 앞으로는 무조건 컨버터 박스가 필요한 것으로 착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실제로는 컨버터(converter) 박스가 필요한 경우는 소수이다. 디지털 방송이 전면 시행돼도 현재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브라운 관 TV로도 여전히 시청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디지털 TV 방송을 계속 볼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못 보게 되는지는 현재 보고 있는 TV세트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현재 수신방식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일률적인 준비는 부적절하고 각 가정에 적합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고화질(HD)이 가능한 디지털 신호는 디지털 TV에서 가장 잘 나온다. 하지만 지금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브라운관(picture tube) TV에서도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컨버터만 붙이면 시청이 가능하다. 연방정부는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현재 소비자들이 컨버터 박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쿠폰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운관 TV로 시청하고 있는 모든 가정이 이 컨버터를 반드시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케이블이나 위성으로 TV를 보고 있다면 모르고 있을 뿐 이미 이 컨버터를 갖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내년부터 디지털로 방송이 돼도 브라운관 TV로도 TV를 계속 볼 수 있다.
연방정부가 보조하는 컨버터 박스가 꼭 필요한 경우는 수신 안테나를 지붕이나 실내에 붙여서 공중파를 수신하고 있는 가정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안테나를 달아서 공중파를 수신하고 있는 가정은 12% 또는 20%인 것으로 추정된다. 남가주는 방송국이 많아 샌퍼낸도 밸리 등 일부 난청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중파 수신이 좋아 많은 가정에서 케이블이나 위성 안테나 없이 시청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는 디지털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TV가 디지털인 경우 수신방식은 무관
현재 갖고 있는 TV가 디지털이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경우에는 컨버터 박스가 필요 없다. 현재 갖고 있는 TV가 디지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평면 패널 LCD나 플래즈마 모델이라면 디지털 TV다. 배경 영사(rear-projection) 세트로 DLP나 LCD 기술을 채용한 경우에도 디지털 TV다.
브라운관 TV는 대부분 아날로그지만 요즘 새로 나오는 것 중에는 브라운 관 TV인데도 디지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삼성 슬림피트(SlimFit) 모델과 토시바의 최신 브라운관 TV가 그런 모델들이다. 앞으로 수년 내 브라운관 TV는 매장에서 사라질 것이다.
▶TV는 아날로그인데 케이블로 시청하고 있는 경우
이 경우에도 컨버터 박스는 필요 없다. 왜냐하면 케이블 회사가 시그널을 전환하여 디지털과 아날로그 두 가지 방식으로 가정에 보내주기 때문이다.
연방통신위원회는 케이블 회사는 디지털 방송이 전국 시행된 후 3년간은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방송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이 규정에 변화가 없다고 한다면 2012년 2월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컨버터 박스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 박스는 외부로부터 살 수는 없고 케이블 회사에서 사야 할 것이다.
많은 케이블 회사들은 이미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 박스를 제공하고 있어 만약 최근에 케이블에 가입했거나 컨버터 박스를 바꾼 고객이라면 이미 디지털 모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박스에 대해 대부분의 케이블 회사들은 높은 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지금 시청하고 있는 TV에 케이블 라인이 컨버터 박스 없이 직접 연결돼 있다면 아날로그로 연결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컨버터 박스가 필요하다. 2012년에도 지금의 TV세트로 시청하고자 한다면 디지털 박스를 사야 한다.
▶TV는 아날로그인데 위성으로 보고 있는 경우
이 경우에도 컨버터 박스가 필요 없다. 위성 방송은 전부 디지털인데, 셋 탑 박스(set-top boxes)와 DVRs가 아날로그 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도록 신호를 바꿔준다.
▶TV는 아날로그인데 공중파를 수신하는 경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컨버터 박스가 필요하다. 이 기기는 50달러 내외로 팔리고 있는데 정부에서 40달러를 쿠폰으로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 박스를 작게는 10달러면 구입가능하다. 10달러면 디지털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 흠이지만 비용만으로 보자면 케이블이나 위성으로 시청하는 경우보다 저렴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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