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오바마·힐러리 모두에 앞서
이라크·경제 해법 높은 점수
유권자 “고령 나이 문제 안돼”
오는 3월4일 ‘미니 수퍼화요일’에서 누가 민주당 경선의 승자로 부상하든 11월 본선에서 어려운 상대를 맞서게 될 전망이다.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리한 위치에서 기다리는 것으로 27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반대하는 이라크 전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옹호한 매케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지만 LA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과반수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보다 매케인이 이라크 사태를 더 잘 처리할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케인은 또 경제 이슈에 대해 잘 모른다고 시인했는데도 유권자들은 경제 해법에 있어서 42% 대 34%로 매케인을 오바마에 선호하고 있으며 단 힐러리가 43% 대 34%로 매케인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힐러리와 오바마는 의료보험 등의 이슈와 변화를 중시 여기는 유권자들 가운데 매케인에게 우세를 보였다. 특히 공화당 유권자들의 거의 4분의1이 매케인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이중 절반이 11월에 다른 후보를 뽑거나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고령에 취임하게 되는 매케인은 또 71세 나이가 취약점이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매케인이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나이가 많으냐는 질문에 20%만 동의하고 76%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전체 유권자들의 70%는 매케인이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데 필요한 경험을 갖췄다고 답변, 오바마에 대해 이같이 말한 46%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거의 60%가 매케인이 실제보다 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나이가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3분의1 이상은 매케인이 65세 이하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10명 중 4명꼴로 자격이 있고 소속당 후보로 지명돼도 72세 후보는 대통령으로 뽑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55세 이상 연령에서 매케인이 너무 나이가 많거나 오바마가 너무 젊다는 우려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에 너무 나이가 적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3%가 그렇다고 말했고 84%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오바마의 경우 약 40%가 실제(46세)보다 나이가 더 많다고 어림했으나 절반은 오히려 더 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이번 LA타임스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48% 대 42%로 힐러리에 앞서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 예비선거가 열리지 않은 주들에서는 힐러리가 오바마를 13%포인트로 앞서고 있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52%가 힐러리가 승리한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들이 후보지명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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