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데뷔전을 치른 히로키 구로다가 2회 브레이브스 1루수 마크 텃세라에게 볼을 던지고 있다.
‘made in Japan’ 다저스 투수 구로다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서 2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
LA 다저스의 ‘일본 수입품’ 히로키 구로다(33)가 다저스 데뷔전에서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산뜻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 에이스로 오프시즌 3년간 3,530만달러 계약을 받고 다저스에 입단한 구로다는 29일 플로리다 키시미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스프링 시범경기 2차전에 선발로 나서 1회말 선두 케리 잔슨에서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유넬 에스코바를 병살타로 유도하는 등 다음 5명을 모두 잡아내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등판을 깔끔하게 마쳤다. 단 21개의 투구로 2이닝을 끝낸 구로다는 삼진은 없었지만 칩퍼 존스를 상대로 시속 94마일 강속구를 던져 외야플라이로 잡는가 하면 날카롭게 떨어지는 투심 싱커로 4개의 땅볼아웃을 이끌어내는 등 전체적으로 인상적인 구위를 보여줬다.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데뷔전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렸다. 좋은 타자들은 상대로 투심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등을 던졌는데 매우 좋았다”고 평했다. 토리 감독은 특히 구로다가 일반적인 체인지업뿐 아니라 모든 구질에서 스피드를 바꿀 수 있는 것이 놀라웠다며 “타자들이 그를 상대로 한 가지 볼을 기다릴 수 없다.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스트라익을 던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피칭코치 릭 허니컷은 “그는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루키들의 신고식을 겸해 열린 ‘더저 아이돌’ 행사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로 분장하고 나와 ‘Love Me Tender’를 멋지게 불러 팀메이트들을 놀라게 했던 구로다는 “왼손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투심이 괜찮았다”면서 첫 등판에 대해 대체로 만족함을 표시했다.
한편 브레이브스의 10-3 완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의 제5선발 경쟁후보로 거론되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진을 보였다. 쿠로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나선 에스테반 로아이자는 2이닝동안 홈런 1방 포함, 4안타로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그의 뒤를 이어 등판한 좌완 그렉 밀러는 심각한 컨트롤 난조로 단 1개의 아웃도 잡아내지 못하고 3안타와 2포볼로 5실점하며 무너졌다. 더욱이 어깨수술에서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전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는 피로를 호소, 향후 3일간 피칭을 쉬게 돼 단시일내 등판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찬호는 1일 포트세인트루시에 벌어지는 뉴욕 메츠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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