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스폰서 신동작곡가개발프로그램
(뉴욕 AP=연합뉴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적 평양 공연에서 12살 꼬마작곡가의 곡이 연주돼 호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필과 북한 연주자 8명은 지난달 27일 미국 맨해튼에 사는 12살 소녀인 파라 타슬리마가 작곡한 ‘생동하는 평온’(Serenity Unleashed)란 작품을 함께 연주, 박수갈채를 받았다.
뉴욕필의 평양공연때 연주했던 곡중 한곡을 작곡한 뉴욕필 스폰서의 베리 영 컴포저(신동작곡가)프로그램에 의해 개발된 신동 작곡가 12세의 파라 테즐리마가 뉴욕 아파트집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사람은 뉴욕필이 지원하는 신동작곡가 프로그램의 창단인물이며 디랙터인 존 딕의모습(AP Photo/Tina Fineberg)
2년전 작곡된 이 교향악곡은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 청소년연주회에서도 공연된 바 있다.
타슬리마는 이후 바이올린과 첼로, 더블베이스 등을 다루는 소수의 연주자들만으로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곡을 고쳤고 이 편곡된 작품이 평양에서 연주된 것.
타슬리마의 작곡 선생이자 뉴욕필의 더블베이스 연주자인 존 딕은 1일 오전 타슬리마에게 보낸 축하 이메일에서 ‘생동하는 평온’이 평양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딕은 북한 당국이 역사적인 공연에서 어린이의 작품이 연주되도록 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해 타슬리마의 곡이 거의 연주되지 못할 뻔 했다면서 이건 일종의 와일드 카드였다고 말했다.
11년전 1살 젖먹이였던 타슬리마는 아버지 콘다케르 호사인에게 안긴 채 고국 방글라데시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왔다.
타슬리마의 성이 아버지와 다른 까닭은 딸에게는 아버지의 성을 주지 않는 방글라데시 전통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등 임시 일을 전전하다 지난해부터는 뉴욕 경찰국의 교통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는 호사인은 난 작곡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딸이) 처음 그걸 시작했을 때부터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타슬리마는 4년전 어린이 작곡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신이 다니던 뉴욕 맨해튼 영재 학교를 방문한 딕을 만나면서 작곡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타슬리마는 자신은 비록 1살 때 방글라데시를 떠난 이래 한번도 고국에 돌아간 적이 없지만 자신의 곡의 테마인 ‘평온’은 부모님들이 들려준 고향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건 처음에는 조용히 시작됐다가 어느새 미친 듯 통제를 벗어나버려요. 마치 방글라데시의 분주한 분위기처럼 언제나 움직이죠. 그러다가 다시 조용해지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딕은 진짜 음악은 거리의 일상에 있다. 어린이들은 두드리고 노래하고 춤춘다. 난 그런 것들, 어린이들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원래 그대로의 소리들을 안으로 들여오고 싶었다. 난 아이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건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