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美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서 연설
李-부시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포 추진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순 미국을 방문,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워싱턴 인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전반을 포함하여 한반도 현안 및 동북아 정세 등 양국간 공동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3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하는 동안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5일 이 대통령은 4월 중순 미국을 공식 방문, 부시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미 의회에서 연설함으로써 한미동맹의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세기를 훨씬 넘어선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한미동맹 미래비전’의 선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5박6일간의 미국 방문에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을 거쳐 워싱턴에 도착한 뒤, 한미동맹의 강화를 역설하는 미 의회 연설을 하고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하는 것은 물론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으로 이동해 만찬을 겸한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1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한미관계의 획기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워싱턴 조야는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그러나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관련,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잇따라 갖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이후 반세기를 넘어선 양국간 동맹관계를 되돌아보고 향후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을 마련해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다소 틀어졌던 한미관계를 조속히 복원하고 양국간 동맹관계를 한 차원 승화시킬 것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기는 1954년 이승만, 1989년 노태우, 1995년 김영삼,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5번째다.
앞서 미 의회는 이례적으로 상.하원 모두 이 대통령의 당선 축하결의를 채택하는 등 초당적인 축하를 보낸 바 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한미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시발점에 섰다며 이 대통령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과 미 의회 연설은 양국관계의 새 장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이 대통령의 당선인 특사자격으로 방문한 정몽준 의원을 직접 면담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은 CEO 출신인 이 대통령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부시 두 대통령은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에서 내년으로 55주년을 맞는 한미동맹관계의 강화와 북핵현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조속한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주한미군 재배치 및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 시기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한미 양국 간 조정 여부도 관심거리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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