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니 슈퍼화요일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사퇴압력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대의원 수 격차는 최대 15석 밖에 줄이지 못할 것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 의원이 오하이오와 텍사스, 로드아일랜드 승리를 통해 줄인 오바마 의원과의 대의원 수 격차가 최대 15석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텍사스주의 최종 집계 결과에 따라서는 격차 축소 폭이 5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현재까지 자체집계 결과,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오바마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1천299명이며 힐러리 의원은 1천18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 의원이 미니 슈퍼화요일 승리를 통해 실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선 지속을 위한 명분을 확보했다면서 이에 따라 오는 8월 대의원대회 때까지 후보가 결정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주당 후보경선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당장 오는 다음 달 22일에 열리는 펜실베이니아주 프라이머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당 규정을 위반한 채 예비선거일을 조정했다는 이유로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의 대의원 인정 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소속인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와 민주당 소속인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간 주지사는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통해 전국정당이 플로리다와 미시간주 시민을 거부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민주당에 해결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두 지역 출신 연방 의원들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대책을 숙의한 가운데 코커스(당원대회) 스타일의 선거를 다시 치르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승부의 핵심으로 떠오른 슈퍼대의원 확보를 위한 양 진영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슈퍼대의원들이 민의에 따라 예비선거에서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힐러리 의원은 본선경쟁력을 따져본 뒤 슈퍼대의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한편 힐러리 의원은 미니 슈퍼화요일 선거의 여세를 몰아 188명의 대의원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 의원의 지지층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딸인 첼시를 펜실베이니아대학에 급파하는 한편 본인도 9일 자신의 아버지가 자란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집중적인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오바마 의원은 지난 달에 이미 펜실베이니아주에 선거사무실을 개설했으나 일단 와이오밍주와 미시시피주의 표밭을 다져놓은 뒤 본격적인 펜실베이니아주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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