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디즈니 근처 건립땐 주민투표 의무화
고층 콘도와 복합단지 프로젝트 변경 불가피 디즈니랜드측 승리
그동안 미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인근 리조트 구역에 새 주택건립 이슈가 디즈니랜드 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애나하임 시의회는 지난 4일 정기미팅에서 디즈니 근처에 새 주택을 건립하려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는 새 조례를 통과시켜 사실상 신규 주택건립을 차단시켰다.
다음달 4일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새 조례는 다운타운 리조트 구역에 주택건립을 원하는 개발업자들은 시의회가 아니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는 시의회에서 프로젝트 승인 결정권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의회에 제출되어 있는 449유닛의 고층 콘도 콤플렉스, 구 토이즈 R 어스 자리에 75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191콘도 유닛 건립 프로젝트들은 계획을 변경하거나 아니면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커트 프링글 애나하임 시장은 “애나하임에서 리조트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 95%에 주택건립 가능 지역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 조례는 기본적으로 시의회의 손을 묶어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결정에 대해 애나하임 주민인 시 운동가 윌리엄 피츠제럴드는 ‘가주 윤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시켰다. 새 조례에 찬성표를 던진 루실 크링 시의원은 리조트 구역에 와인 바를 오픈 예정으로 개인 이득과 상충되기 때문에 투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윌리엄 피츠제럴드는 “루실 크링의 캐스팅 투표로 인해 새 조례가 통과되어 그녀 업소의 가치가 10만달러 이상 상승했다”며 “그녀는 투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새 조례에 커트 프링글 시장, 해리 시두후, 루실 크링 시의원이 찬성, 로리 갤로웨이, 밥 허난데스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디즈니사 측은 그동안 애나하임 리조트 구역에 주택건립을 막기 위해 비즈니스연합회와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데 2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으며, 지난해 선칼 개발회사측이 1,500유닛의 콘도와 저소득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자 애나하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땅 소유주와 선칼사 사이의 계약이 깨지면서 무산됐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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