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소도둑으로 나온 프란체스코 퀸.
전설적 수퍼스타 앤소니 퀸 아들
오스카상 후보 단편 웨스턴
‘톤도 여인’서 소도둑 맡아
할리웃의 전설적 수퍼스타 앤소니 퀸의 아들 프란체스코 퀸(45)이 지난 제80회 아카데미상 단편영화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웨스턴 ‘톤토 여인’(The Tonto Woman)으로 본격적인 할리웃 복귀 작업에 들어갔다.
스페인에서 찍은 이 35분짜리 영화는 멕시칸 소도둑 루빈 베가(퀸)와 애리조나 사막의 오두막에서 혼자 사는 신비로운 백인 여인 간의 운명적 만남을 그린 시적인 서부영화로 ‘황야의 무법자’를 감독한 세르지오 레오네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아깝게도 프랑스 영화 ‘소매치기의 모차르트’에 작품상을 빼앗겼다.
퀸은 1986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하면서 할리웃에서의 상서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퀸만은 이 영화 이후 스스로 이탈리아로 연예인으로서의 망명생활을 떠나야 했다. 그것은 그가 공연 배우 윌렘 다포에게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었다.
퀸에 따르면 ‘플래툰’ 세트에서 한 장면에서의 원숭이의 역할을 놓고 다포와 격론을 벌이다가 다포가 자기를 모욕하는 발언을 하자 격분해 폭력을 썼다고. 멕시칸인 아버지 퀸의 다혈질을 아들 퀸이 물려받은 것. 이 사건 후 매니저와 에이전트가 모두 퀸과 절연하고 퀸은 할리웃에서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 뒤로 퀸은 자기의 출생지인 이탈리아에서 몇 년간 배우생활을 해야 했다. 이제 퀸은 과거를 돌아보며 “22세 때 쓰라린 경험을 해 본 것이 오히려 내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최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퀸은 아직도 다혈질이긴 하지만 이젠 그것을 누를 줄 아는 예지를 터득했다고 한다.
넓은 이마와 긴 얼굴 그리고 우뚝 선 콧날 등 아버지를 빼어 닮은 퀸은 아버지의 재능도 물려 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의견이다. 실제로 ‘톤토 여인’에서 그의 모습과 연기를 보면 앤소니 퀸의 재현을 보는 것 같은데 다른 것이 있다면 아들 퀸의 연기가 아버지 퀸의 과장된 그것보다 안정 됐다는 점.
앤소니 퀸은 생애 200여편의 영화에 나왔으며 여러 여자들에 의해 12명이 넘는 자녀를 본 정력가였다. 그는 그야말로 실제보다 훨씬 더 컸던 인물로 ‘비바 사파타’(Viva Zapata!·1952)와 ‘생의 열망’(Lust for Life·1956)으로 두 차례 오스카 조연상을 탔다.
프란체스코는 앤소니가 모로코에서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나왔을 때 이탈리아인인 그의 아내 이올란다 아돌로리에 의해 임신돼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앤소니는 자신이 주연한 ‘바라바스’(1962)를 이탈리아에서 찍을 때 의상담당 보조인 이올란다를 만나 결혼, 30년간 함께 지내다 이혼했다. 앤소니 퀸은 지난 2001년 86세로 사망했다.
본격적인 할리웃 활동 재개에 들어간 퀸이 출연한 모터사이클 갱영화 ‘지옥의 라이드’(Hell Ride)가 오는 가을에 개봉된다. 또 앞으로 개봉될 ‘깨어진 약속’(Broken Promises)에서는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베트남전 재향군인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는 기타 선생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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