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월에 사상최대 5천500만달러 모금..힐러리 압도
힐러리 `미니슈퍼화요일’ 승리 후 400만달러 모금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지 못해 경선이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라이벌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간 `쩐(錢)의 전쟁’, 선거자금 모금 경쟁도 불꽃을 튀기고 있다.
선거자금 사용한도가 제한돼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자금 모금 및 사용한도가 없어 `선거자금=득표’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실탄(선거자금)’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쩐의 전쟁’에선 오바마가 힐러리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지난 2월 한 달간 모두 5천500만달러(약 500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 한 달 모금액으로 사상 최대치다.
오바마는 6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감사의 이메일에서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달간 이처럼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한 적이 없다며 자신도 놀라워했다.
오바마는 특히 기록적인 모금액 보다도 이 같은 `역사’가 소액다수 개미군단의 힘으로 이뤄졌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오바마는 5천500만달러 기부자 가운데 90%가 100달러 안팎을 기부했으며 이로써 선거자금 기부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선거자금 모금액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지난 2월5일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거자금이 쇄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진영은 앞서 슈퍼화요일 선거가 끝난 뒤 단 36시간동안에 무려 700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이 몰렸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는 지난 1월엔 총3천200만달러를 모금했었다.
풍부한 실탄 덕분에 오바마는 지난 1월 한달간 3천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사용, 하루 평균 100만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며 힐러리를 상대로 물량전을 펼침으로써 `슈퍼화요일’의 대승을 일궈냈다.
작년 연말까지 지지도는 물론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오바마를 앞질렀던 힐러리 진영엔 진작부터 비상이 걸렸다.
힐러리는 지난 1월말 500만달러를 긴급 차용하는 등 위기상황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후 재정사정이 개선돼 지난 2월 3천500만달러를 모았으나 오바마보다는 2천만달러 적었다.
하지만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승리를 거둔 힐러리 진영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선거자금 모금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미니 슈퍼 화요일’ 대전이 끝난 뒤 48시간도 안돼 4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으며 새로 선거자금을 기부한 사람이 3만명에 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처럼 힐러리 진영도 3월엔 `쩐의 전쟁’에서도 오바마에게 재역전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bings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