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의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 예비 선거는 마치 태풍이 지나간 것 같다. 거의 30년이 넘게 텍사스에서 예비 선거에 참여 해왔지만 이번처럼 유권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그 중에도 특히 아프로 아메리칸(흑인)과 히스패닉 단체의 팽팽한 열전은 뉴스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는 마치 텍사스 예비 선거가 아프로 아메리칸과 히스패닉 두 단체의 참여에 따라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자를 결정되는 것처럼 보도되었다. 물론 그 이 두 단체가 다른 단체에 비해서 유권자의 참여를 뚜렷하게 내 세워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자료를 일찌감치 준비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단체는 어느 일정 국민으로 한계로 대변을 하는 단체가 아니다. 예를 들어 히스패닉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멕시코인 을 중심으로, 쿠바인, 콜롬비아인 그 이외의 남미 국가를 포함한 문화 배경이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단체이다. 아프로 아메리칸 단체 역시 미국의 흑인을 중심으로 배경이 비슷한 다 국가 출신의 국민들이 피부색이 비슷하고 문화가 비슷한 것을 공통점으로 연결되어 뭉친 단체이기 때문에 그들의 투표권을 중요하게 관심을 주는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자들이 한참 열을 올려 선거 홍보를 하고 있는 기간에 벨 카운티 (Bell County, Texas) 민주당 의장(Democratic party chair person)에게 전화 상으로 코커스(Caucus)에 참관인입장으로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전했다. 그리고 벨 카운티 내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의 숫자를 알고있는가를 질문했다. 상대방으로부터 의외의 요청과 질문이라는 반응을 느꼈다.
투표당일 내가 찾은 곳은 벨 카운티내 킬린 시 선거구(precinct 106)이었다. 이곳은 예상 이상으로 투표자 참여가 높아 투표 용지 부족으로 카운티에서 투표용지를 배달해오기까지 거의 2시간이상이 지연되어 투표가 가장 늦게 끝난 곳으로 당일 지역 뉴스의 초점이었다. 원래 코커스 시작은 7시 15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7시 30분쯤 한편에는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7시 이전에 줄을 선 사람들)길게 서있었고 또 다른 한편에는 코커스 참석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일단 투표가 끝나야 코커스가 시작 될 것이라며 투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앞으로도 한시간은 더 걸릴 예상이라고 한다고 누군가 안내를 했다. 한시간 후 다시 그 장소를 찾았을 때는 투표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코커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숫자는 한시간 이전 보다 곱절로 늘어났다. 이미 뉴스를 통해서 알려진 대로 이날의 코커스 진행은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그날의 광경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참여자들의 열성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가깝게 알고있는 사람을 응원하러 온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것이나 혼란스러운 것에는 불평을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벨 카운티내 킬린의 선거구 106은 넓은 텍사스주의 수많은 선거구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날 저녁 선거구106 코커스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프로 아메리칸과 히스패닉이 이번 예비 선거에서 언론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미국의 예비 선거 절차가 한인들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쉽게 이해 할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이 한인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은 이유 일수도 있다.
현재 미주 한인 중에는 개인적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한인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어디까지 전달이 될 수 있는지는 짐작 할 수도 없다. 사실상 유권자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곳에서부터 지역적인 (grass root) 활동을 보여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미국내 한인 인구가 백 오십만 이라고 짐작 하지만 그중 유권자등록을 한 사람의 숫자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그 중 실제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짐작하면 미주 한인들의 투표에 참여하는 숫자가 크게 영향력을 과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선거에서는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 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투표에 참여하는 숫자를 높게 보여 주어야 한다. 만일 미주한인유권자들의 숫자와 모든 아시아 계통의 유권자의 표를 합친 다면 아시아 계통의 유권자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 질 것이다.
투표에 참석하는 것을 유권자의 권리나 자부심으로 생각해서만은 아니다. 투표에 참여하는 이유는 내 자손들을 위해서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고 깨면 치솟는 가스 값을 포함한 일반 물가, 중동 전쟁, 국민 의료 프로그램 등등이 앞으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중요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다. 이 중요 문제들이 직접 간접적으로 일상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며 자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원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희망이다.
지난 예비 선거에 참여했던 모두에게 기립 박수를 크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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