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로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타미 라소다가 주심 데이미언 벨과 한바탕 입씨름을 하고 있다.
다저스 사령탑 임시복귀
박찬호·토리감독은 중국으로 출발
‘Same old Tommy’
명예의 전당 멤버인 타미 라소다가 12년만에 감독으로 LA 다저스 덕아웃에 돌아왔다. 조 토리 감독이 11일 박찬호(34)가 포함된 원정 스쿼드를 이끌고 주말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2게임 시범경기가 벌어지는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 사령탑을 비우면서 이 기간동안 벌어지는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의 사령탑으로 임시 복귀했다.
지난 1996년 21년간의 다저스 사령탑 행진을 마감하고 은퇴했던 라소다는 1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 다저타운의 홀만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을 이끌고 나와 80세의 나이가 무색한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2회말에는 제임스 로니가 번트를 하고 1루에서 태그아웃되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주심와 한바탕 입씨름을 하는 등 ‘녹슬지 않은’ 그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그리고 팬들은 그가 덕아웃으로 돌아갈 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의 열정에도 불구, 다저스는 이날 선발 데릭 로우가 4이닝동안 4안타로 3실점하고 불펜이 7회에만 4점을 내줘 6-7로 고배를 마셨다.
라소다는 경기 후 패배로 인해 실망한 모습이었지만 오랜만에 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이 무척 즐거웠다며 활기 찬 모습이었다. “너무 오랜만이다. 이런 기회를 얻어 너무 행복하고 팀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이겼어야 했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이길 것”이라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2회 주심과 한바탕 한 것에 대해 “그들(팬들)이 좋아한다. 팬들을 위해 조그만 쇼를 선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소다는 이날 자신이 코칭 스타일에 10여년전과 똑같지만 투수들의 피치카운트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1회 선두 후안 피에어가 출루하자 곧바로 히트 앤 런 플레이를 지시해 동점주자를 3루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흐름을 주도했는데 경기 후 “앞으론 많은 히트 앤 런 플레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1년간 다저스호를 이끌며 1981년과 1988년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라소다는 감독으로 통산전적 1,599승1,439패의 성적을 남겼다. 라소다는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맡아 결승에서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4회에는 다저스의 5선발 후보중 한 명인 대만출신 왼손투수 쿠오홍치가 선발 로우에 이어 등판,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막은 뒤 중국 원정팀과 함께 베이징으로 떠났다. 다저스의 조 토리 감독은 자신의 오피스에서 쿠오의 피칭을 지켜본 뒤 함께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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