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크리스탈이 풀카운트 접전 끝 삼진으로 물러선 뒤 덕아웃으로 돌아가 아쉽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김병현
김병현, 홈런 두 방 맞고 블론세이브 후
멋쩍은 승리…1이닝 4안타 3실점 부진
인기 코미디 배우 빌리 크리스탈
파울볼까지 치며 기립박수 받은
풀카운트 접전 끝 삼진으로 아웃
‘해적이 빌리를 만났을 때…’
인기 코미디 배우 빌리 크리스탈이 출연했어도 김병현(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는 웃을 일이 없었다. 2001년 월드시리즈의 악몽을 다시 보는 듯 한 으스스한 장면만 계속 연출됐다.
칭찬하기가 무섭다. 지난 10일 첫 등판 후 기분 좋은 소리만 들었던 김병현은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고 나선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서 그 소리가 쑥 들어가게 만들었다. 13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악몽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보고는 주눅이 든 듯 한 이닝에 홈런 두 방을 포함, 4안타나 맞고 3점을 내줬다. 프리시즌 방어율이 단숨에 18.00으로 부풀었다.
이날 파이어리츠가 마운드에 올린 투수 6명 중 실점한 투수는 4번째로 투입된 김병현밖에 없었다. 그래도 김병현은 팀의 1-0 리드를 날려 ‘블론(Blown)세이브’를 기록하고도 타선이 다시 스코어를 뒤집어 멋쩍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이번 프리시즌 두 경기 연속 첫 타자에 홈런을 허용했다. 7회에 나오자마자 32살 나이에 메이저리그 경력이라곤 통산 140타석에 불과한 코디 랜섬에 솔로홈런을 맞더니 저스틴 크리스천에 안타를 내준 후 로빈슨 카노에 또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 삼진 2개를 잡은 뒤에도 9번 브렛 가드너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1번 자니 데이먼을 1루 땅볼로 잡아 길고 긴 1이닝을 마쳤다.
한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일 계약’으로 1회에만 양키스의 톱타자 겸 지명대타로 출전한 빌리 크리스탈의 배팅이었다. 크리스탈은 파이어리츠 선발투수 폴 마홈을 상대로 파울볼까지 하나 쳐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접전 끝 마홈의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서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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