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커뮤니티스쿨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1.5세와 2세 교사들. 왼쪽부터 줄리어스 김, 헬렌 김, 크리스틴 장.
화제의 한인-가정상담소 ‘호프 스쿨’교사들
사랑에 목마른 학생들
비전 주고 장점 개발
취업에 실질 도움까지
말로 다 못할 보람느껴
“따뜻한 말과 관심과 일자리로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달해 주세요.”
한미가정상담소 내 정규 고등학교인 호프 커뮤니티 스쿨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1.5세와 2세 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상처받아 사랑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 커뮤니티스쿨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과 성인 40여명이 재학중인 대안학교다.
1월부터 호프스쿨에서 취업준비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어스 김 교사는 미국 교회에서 사역을 하던 2세 목사다. 신학교 재학시절에도 호프스쿨에서 일했던 그는 “학생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비전과 장점을 개발해 주고, 실질적으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인터뷰 및 이력서 작성 방법 등을 가르치는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프스쿨은 학생들에게 졸업 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워크 스폰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워크 스폰서 중 한 업체인 에덴 마케팅의 경우 두 명의 호프스쿨 졸업생을 채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UCSD를 졸업한 헬렌 김 교사는 9월부터 호프스쿨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와 심리학을 전공한 김 교사는 문화 프로그램과 각종 이벤트의 코디네이터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1.5세인 크리스틴 장 교사는 인턴과 파트타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풀타임 교사로 일하고 있다. 가정문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처음에는 거친 학생들을 만나 제대로 소통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활을 하면 할수록 터프한 척하는 학생들 역시 사랑에 목마른 평범한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쉽지만은 안타는 사실을 인정한다. 마음속에 벽이 많고, 학생 사이의 관계 형성도 쉽지 않고, 언어와 신분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도 많고, 생활에 바빠 학업은 뒷전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변하는 학생을 볼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세 교사는 “영어를 잘 못해도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춤을 가르쳐 주거나 부동산 에이전트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며 “특히 많은 자영업자들이 졸업생에게 일자리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프 커뮤니티 스쿨은 가든그로브에 위치해 있고, 1주일에 한번 LA에서도 수업을 진행한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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