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박찬호(35.LA다저스)가 `빅 유닛’ 랜디 존슨(45.애리조나)과 맞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뒀지만 스리런 한방에 무너졌다.
박찬호는 22일 오전 5시(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점 홈런 한방을 포함해 3안타, 3실점한 뒤 3-3으로 맞선 5회 말 궈홍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범경기 무자책점 행진을 15이닝에서 끝냈지만 안정된 피칭으로 제5선발 실력 만큼은 과시했다.
연속 볼넷 후 얻어맞은 스리런 한방이 뼈아팠다.
3-0으로 앞선 4회 말. 선두타자 에릭 번스는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얻어맞은 4번 코너 잭슨과 승부에서 신중을 기하다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스테판 드류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 2루에서 저스틴 업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하던 박찬호는 다음 타자 7번 크리스 스나이더와 승부에서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그동안 벌어놓은 점수를 모두 까먹은 셈이 됐다.
박찬호는 오기 오헤다를 잡아내며 4이닝 등판을 끝내긴 했지만 5회 말 궈홍치와 교체됐다.
이전까지는 퍼펙트에 가까운 투구를 펼친 것은 물론, 타석에서도 2루타까지 쳐내는 만점 활약을 했다.
1회 말 애리조나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에도 코너 잭슨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3회 초 상대 투수 존슨을 흔들어댄 건 다름 아닌 박찬호 자신이었다. 첫 타석에 들어선 박찬호는 랜디 존슨으로부터 이 경기 첫 안타를 뽑아낸 뒤 후속 타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올렸다. 존슨은 2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흔들리며 3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반면 박찬호는 4회 말 홈런을 얻어맞기 전까지 단 2안타, 볼넷 1개만 내주며 존슨과 애리조나 구원투수 브랜든 메더스를 압도했지만 통한의 3점 홈런 한방에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박찬호는 이날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3안타, 볼넷 3개, 3자책점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0.00’에서 `1.69’로 올라갔다.
경기는 다저스가 6회 5점을 추가해 6회 말 현재 8-3으로 앞서고 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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