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전 매서운 방망이 뽐내… 요미우리 모든 점수 ‘그의 손에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거포’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해 메이저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이승엽은 23일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시아투어 마지막 날 보스턴전에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하다 일본으로 돌아온 뒤 18일 주니치 드래곤스전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다 타격감을 회복했다.
이승엽은 그동안 시범경기와 친선경기에서 4번을 치다 이날 5번타자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3년 연속 정규리그 개막전 4번을 맡을 가능성은 높다.
이날 이승엽 대신 4번을 맡은 알렉스 라미레스는 4타수 1안타에 머물렀고 좌익수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빅리그에 대한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이승엽이 변화무쌍한 너클볼로 유명한 보스턴의 우완투수 팀 웨이크필드를 맞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 말 2사 1, 3루에서 시속 95㎞짜리 바깥쪽 너클볼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날려 3루 주자 니오카 도모히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엉덩이를 약간 뒤로 뺀채 가볍게 공을 맞춘 것으로 풀스윙은 아니지만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1-0으로 앞서던 4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깨끗한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무사 2, 3루에서 다니 요시토모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6회에는 삼구삼진으로 물러났고 8회 2사 1, 3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보스턴의 네번째 투수 데이비드 아즈마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이승엽은 1회 초 홈으로 쇄도하던 보스턴 톱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를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는 등 수비에서도 빛났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3-4로 분패한 것을 만회하려던 요미우리는 보스턴의 대포 한방에 무너졌다.
보스턴은 0-2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만루에서 J.D. 드루가 요미우리의 새 외국인 투수 에드리언 번사이드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4-2로 역전했다.
이후 8회에 마이크 로웰의 솔로홈런과 브랜드 모스의 2타점 적시타로 7-2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고 9회 들어 보비 키엘키, 코코 크리스프, 알렉스 코라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 9-2로 이겼다.
앞선 경기에서는 오클랜드가 도니 머피의 만루포 등 홈런 3개를 앞세워 한신 타이거스를 10-2로 대파했다.
일본 팀과 친선경기에서 나란히 2승씩 거둔 보스턴과 오클랜드는 26~27일 도쿄돔에서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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