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4)가 결국 LA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박찬호와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 등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내고 제이슨 슈미트, 앤디 라로쉬, 노마 가르사아파라를 부상자 명단에 올려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08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설 25인 로스터(투수 11명)를 확정지었다.
제5선발 경쟁에서 에스테반 로아이자에 밀린 박찬호는 25세 루키인 라몬 트론코소에게 마지막 불펜자리마저 내주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마이너에서 보내야 할 시간은 의외로 짧은 가능성이 있다.
조 토리 감독은 30일 팀이 12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면 박찬호가 들어갔겠지만 내야수의 대거 부상으로 그럴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팀이 12번째 투수를 필요로 하는 4월 중순엔 박찬호가 빅리그에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박찬호는 전날인 29일 LA 콜로시엄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다저스 LA 이전 50주년 기념경기에 4회부터 2번째 투수로 등판, 2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며 4안타 2포볼로 2실점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올 스프링 시범경기에서 6게임에 나서 18⅔이닝동안 5자책점으로 방어율 2.41, 피안타율 0.159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한편 이날 콜로시엄 경기에는 총 11만5,300명의 구름관중이 입장, 야구경기로 세계 최다관중기록을 수립했다.
한편 시범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21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28)은 11명의 투수중 한 명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오른 유일한 한인선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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