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활짝 웃는 밝은 얼굴로 불펜투구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마이너행 박찬호 “실망은 없다”
3일 트리플A 선발 등판
“솔직히 ‘잘했다. (빅리그) 팀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줄 알았는데 (마이너에 가라는) 정 반대 이야기가 나와서 좀 의외였죠. 하지만 팀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고 나에겐 모든 것을 한 번 더 점검할 기회라는 의미도 있어 (기약없이 마이너행을 통보받은) 지난해와는 느낌이 달라요.”
바로 전날 아쉽게 LA 다저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박찬호(34)의 얼굴을 밝았다. 전날까지 함께 뛰었던 선수들이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즌 개막전 출전준비에 한창인 시간인 31일 오전 10시께 훈련을 위해 혼자 USC 캠퍼스내 야구장 데이도필드에 나온 박찬호는 이창호 트레이너와 함께 스트레칭을 한 후 러닝과 롱 토스 등으로 몸을 풀고 불펜에서 USC 피칭코치 탐 하우스와 함께 약 40여분간 다양한 구질과 피칭 미케닉을 시험하며 공을 던졌다. 박찬호는 1일 라스베가스로 떠나 다저스의 트리플A팀 라스베가스 51‘s에 합류한 뒤 오는 3일 홈구장인 라스베가스 캐시맨필드에서 벌어진 51’s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사실 경쟁자들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경기력 외적인 요인(경쟁선수들의 연봉 및 마이너행 옵션 소진 등)에 막혀 빅리그 직행이 좌절됐기에 섭섭한 마음이 있을 법도 하건만 박찬호는 팀내 상황을 감안한 듯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팀 차원에서 불가피했던 상황을 인식하고 자기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이번 마이너행을 잘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빅리그에 남았다면 구원투수로 있겠지만 돌아올 때는 선발등판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면서 “혹시 선발로 불려올 경우에 대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트리플A에서 제대로 준비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도 못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이너에)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잘 던졌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간다는 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또 이날 아내 리혜씨가 현재 임신 17주로 올해 둘째아이를 보게 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비록 지금은 마이너인 라스베가스로 떠나지만 빅리그 복귀와 새로운 도약, 그리고 새로운 2세를 기다리는 박찬호의 만면에 밝은 미소가 가득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