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을 이틀 앞두고 승리투수가 된 애리조나 선발 덕 데이비스.
D백스 선발투수 덕 데이비스
갑상선암 수술을 앞두고 예정된 등판을 강행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선발투수 덕 데이비스가 기어코 승리를 따내 화제다.
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일이다. LA 다저스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선 데이비스는 6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2점만 허용,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체이스필드를 찾은 2만8,973명의 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데이비스는 모자를 들어 가볍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열정과 용기로 무장한 이 사나이를 위한 박수는 계속 이어졌고 데이비스는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커튼콜에 따라 다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난 2월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그는 이틀 후 수술대에 오른다. 이미 수술 날짜를 받은 상태에서 그는 자신의 예정된 등판 일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고 지난 4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
결과는 3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 그러나 닷새 만에 홈에서 등판한 데이비스는 103개의 공을 뿌리며 노련한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 봉쇄, 팀의 5연승을 주도했다.
통산 타율이 0.070에 불과한 그는 이날 3회 좌전 안타로 타점 1개를 보태는 등 2타수2안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한 달간 그라운드에 나올 수 없을 거 같아 팬들의 커튼콜에 응했다”며 감동을 받은 데이비스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점 이내 투구)를 하고 나가 뿌듯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밥 멜빈 애라조나 감독은 “마지막 게임이 될 수도 있던 게임을 준비하면서 데이비스가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몹시도 강렬한 투구 내용을 원했었다”며 ‘영웅’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한편 갑상선암은 완치율이 97%에 이르고 수술 후 재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수술을 마치고 사나흘 뒤 공을 잡겠다는 열의를 보였고 4~6주 후인 5월 10일께 팀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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