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오른쪽)는 싱글시즌 그랜드슬램 가능성이 남아있을 뿐 아니라 높다.
타이거 우즈의 싱글시즌 그랜드슬램은 매스터스 2위로 첫 기회에 날아갔다. 하지만 LPGA투어서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이미 따낸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는 또 11타차 압승을 거두며 더욱 그 기대를 부풀렸다.
‘그랜드슬램’이란 만루홈런과 같은 의미로 골프에서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을 말하는데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휩쓴 선수는 PGA와 LPGA투어를 통틀어 골프 역사상 단 한 명도 없다. 커리어에 걸쳐 해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LPGA투어에서는 6명, PGA투어에서는 5명만 달성한 위업으로 박세리가 이를 골프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남겨두고 있다.
단일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가 자리 잡기 전에는 같은 시즌에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있다. LPGA투어에서 샌드라 헤이니와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메이저대회가 각각 2개, 3개뿐이던 시절 메이저대회들을 휩쓴 기록을 남겼고, 남자쪽에서는 바비 존스가 1930년에 당시 가장 중요한 대회들이었던 US오픈, 브리티시오픈, 그리고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쓸어 ‘그랜드슬래머’라고 불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매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이 생기기 전의 일이다.
하지만 오초아는 올해 그랜드슬램을 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역대 최고 찬스인지도 모른다. 오초아는 이미 4개 메이저대회에 첫 타이틀을 따냈다. 게다가 나가는 대회마다 상대들을 압도하고 있다. 우승할 때마다 2위에 5타, 7타, 11타차, 11타차 완승을 거뒀다. 거의 적수가 없다.
올 시즌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부활을 노래했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오초아가 출전한 HSBC 챔피언스에서 무려 11타차 2위로 밀린데 이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을 했지만 오초아와는 5타차나 나자 “오초아는 그랜드슬램이 가능할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 13일 멕시코 대회 코로나 챔피언십에서는 소렌스탐과 지난 시즌 상금 2위 스잔 페테르센 등 강호들이 대거 불참, 거의 ‘2군’을 상대로 싸운 셈이지만 여하튼 또 11타차로 싱겁게 우승했다. 2라운드까지는 슬슬 치다가 3~4라운드에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보여주며 상대들을 기를 죽인다는 인상을 준다.
오초아가 ‘6월의 광란’(June Madness)을 기대하게 만든다. LPGA투어의 다음 두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즈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이 6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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