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에 살고 있는 게이 커플이 배우자 영주권을 신청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OC 레지스터가 보도했다.
웹 디자이너 마이클 포켓은 UC어바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만계 엔지니어 밍저 리와 5년째 행복한 동거를 하고 있다. 시민권자인 포켓은 결혼 후 사랑하는 밍저에게 영주권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둘은 게이 커플이기 때문이다.
올해 학교를 졸업한 밍저는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업비자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포켓은 “이민국은 우리의 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이민자인 밍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미국 내 동성 커플 가운데 약 3만5,000명은 파트너 중 한 명은 시민권자이고, 다른 한 명은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 커플이다. 이들은 시민권자 배우자의 법적 권리를 누릴 수 없기 때문에 취업비자 신청 등을 통해 체류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시민권자와 결혼한 외국인에게 영주권과 시민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시민권자와의 결혼은 체류신분 해결을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방의회는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규정해 동성결혼 인정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동성애자 권리옹호단체는 동성 커플도 이민신분 혜택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Uniting American Families Act) 통과를 위해 다양한 로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의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어바인이 지역구인 존 캠벨 하원의원은 “결혼이 미국 입국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데, 동성결혼까지 허용하면 단속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켓과 밍저 커플은 영주권 문제뿐 아니라 UC어바인 내 기혼학생을 위한 숙소도 배정받지 못했다. 이들은 밍저가 반도체를 전공해 일자리와 영주권 스폰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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