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반새 80%↑
▶ 세입자, 장사 안 되는데…
한인 마켓이 밀집되어 있는 노스로드 주변 한인 건물을 렌트해 비즈니스 하는 세입자들이 최근 장사는 안 되는데 매달 지불해야 하는 값비싼 렌트비 때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러는 가운데 시중의 여론을 반영하듯 모 인터넷 상에서도 ‘한인타운지역 렌트비 내려라’는 메시지가 실려 있다. 세입자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린 네티즌은 “노스로드 한인 빌딩들 월세 내려라. 한인업소 다 망하고 있다. 결국 건물주도 망하고 한인 커뮤니티 없어진다. 너무 비싸다”라며 렌트비 인하를 주장했다.
얼마나 비싸 길래 이 같은 여론이 나도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보는 한인 마켓이 밀집되어 있는 대표적인 몰을 돌며 여론을 청취한 결과, 대체로 세입자들은 “장사 안 되는데 렌트비가 너무 비싸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스로드 상에 있는 한인마켓의 스퀘어 피트당 렌트비 시세를 보면, N지역의 경우 36 달러~40 달러(관리비 불포함), H지역의 경우 50 달러~57 달러(관리비 포함). 점포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본보가 지난 1년 6개월 전에 조사한 자료와 비교할 때 렌트비가 크게 올랐다. 1년 6개월 전에 N지역의 경우는 25~30 달러였고, H지역의 경우 32~34 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해당지역이 70~80% 가까이 급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입자들은 지난 1년 6개월 사이에 렌트비가 80% 올랐으나 수입은 80% 오르지 않고 있어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N지역에서 비즈니스 하는 김모씨는 렌트비 수준으로만 볼 때 한인 몰의 렌트비는 서울의 백화점에 입점한 것에 버금간다면서 그러나 매출 규모는 시골의 읍․면 단위규모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어서 타산이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더욱이 백화점 측에서는 입점 세입자들의 이익 창출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나 각종 이벤트 행사를 펼치는데 반해 한인 몰의 건물주는 매달 렌트비는 받아가면서 몰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행사로는 각 업체 스스로 한시적인 세일판매를 계획하던지, 세입자들로 구성된 상조회 차원에서 상품 서비스 행사를 마련하는 수준이다. 세입자들은 “세입자에 대한 보호막이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주도 고충은 없는 게 아니다.
K모 건물주는임대료는 시장가격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전제,현재 노스로드 지역에 있는 상가의 렌트비는 다운타운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면서 건물주 입장에서 볼 때 은행 이자수익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 상가의 렌트비가 비싸다고 하면서도 새롭게 입주하려는 수요가 많은 게 렌트 비 상승을 가져오는 요인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한인 몰의 치솟는 렌트비 때문인지 최근 새롭게 계약을 앞두고 있는 일부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 속속 떠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값비싼 렌트비 때문에 모처럼 형성되어 있는 한인 몰이 와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건물주와 세입자 모두‘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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