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파동 르포
▶ 일부 코스트코 백미 바닥…여름까지 이어진 후 가을에 진정
한인마켓 업주들, “가격인상 최소화 노력”
쇠고기 값도 다음주 오를 전망
24일 오후 팔도월드 페더럴웨이 지점의 쌀 판매 코너는 다른 매장에 비해 유달리 붐볐다.
최근 몰아친 국제적인 쌀 파동이 서북미 지역 한인들에게까지도 타격을 가하면서 쌀을 미리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몰려든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코스트코나 캐시&캐리는 물론 한인매장에도 쌀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쌀을 구입해두려고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먹을 쌀이 충분히 있지만 쌀값이 계속 오를 것 같아 미리 많이 구입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값도 많이 오른 상태다. 과거 14달러에 판매되던 40파운드 한 포대 가격은 최근 들어 21달러로 50%가 인상돼 판매되고 있다.
이날 H-마트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테리야끼 식당을 운영한다는 B씨는 “쌀이 없으면 장사를 못하는데 이번 주초 코스트코에서 쌀이 떨어져 구입하지 못했다”며 “미리 충분한 쌀을 구입해두려고 이곳에 찾아왔다”고 하소연했다.
한인들의 주식인 쌀 가격이 올라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일부 마켓에서 쌀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팔도월드 방치평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가수요가 사태를 확대시켰다”며 “22~23일 최고조를 보였던 사재기 현상이 24일부터 진정 기미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대량으로 쌀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도 쌀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한국마켓과는 달리 한인들이 주로 많이 구입하는 호마이(HOMAI)쌀을 판매하는 코스트코 일부 매장에선 이날도 흰쌀이 바닥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트코 페더럴웨이 지점측은 현재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현미도 5포대까지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쌀 가격 상승은 올 여름까지 당분간 지속되다가 햅쌀이 나오는 8월말부터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마트 구매 담당 계열사인 서울 트레이딩 곽상욱 부장은 “쌀은 마진이 적어 원가가 상승할 경우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만 구매처 다변화 등을 통한 적정량의 재고를 확보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쌀값은 물론이고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으로 쇠고기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한국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베이징 올림픽 특수로 미국 내 쇠고기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이미 축산업체들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갈비와 불고기감 등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기 시작,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쇠고기 값 역시 한국으로의 수출이 본격화되고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는 가을부터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어려운 시기에 동포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사재기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당부했다.
우 석 기자 s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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