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와일더의 감독 데뷔작
해프닝 연속인 풍자 코미디
‘선셋대로’와 ‘뜨거운 것이 좋아’ 등 명작을 만든 빌리 와일더의 감독 데뷔작으로 각본은 와일더와 그의 콤비였던 찰스 브랙켓이 함께 썼다. 신원 오인으로 일어나는 연속적인 오해와 해프닝의 풍자 소극으로 톡톡 쏘는 위트 있는 대사와 처음부터 끝까지 질주하는 속도 그리고 요절복통할 상황들로 가득 찬 매력적인 영화다.
뉴욕에서 직장에 다니던 수전(진저 로저스)은 지분덕거리는 남자들과 도시생활에 넌덜머리가 나서 고향인 아이오와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런데 역에서 기차표를 사려니까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다. 돈이 모자라는 수전은 아이들은 반값이라는 것을 알고 12세난 소녀로 변장하고 표를 산다.
수전은 휴가를 얻어 아이오와에 있는 소년군사학교로 가는 신사 미남 육군 소령 커비(레이 밀랜드)와 같은 객실에 든다. 그런데 커비는 이 소녀 차림을 한 수전을 보고 자꾸 가슴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이를 다루지 못해 애를 먹는다. 그리고 기차에 탄 사관학생들도 수전에게 눈독을 들인다.
아이오와에 도착한 커비에게 그의 약혼녀는 제대할 것을 독촉한다. 여기서 커비는 다시 수전을 만나나 그녀가 프리 틴이어서 자꾸 피하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수전은 자기 정체를 드러내고 커비의 마음을 빼앗는다.
약간 위험한 내용이지만 당시 검열관들은 영화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 이를 못 본 척한 에피소드가 있다. 영화에서 로저스의 실제 어머니가 수전의 어머니로 나온다.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로 1955년에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 콤비 주연의 ‘당신은 결코 젊지 않아’라는 영화로 리메이크 됐다.
Universal은 최근 이 영화와 함께 주옥같은 스크루볼 코미디 3편을 DVD로 출시했다.
▲‘자정’(Midnight·1939)-파리를 무대로 한 가짜 헝가리 공작부인과 택시 운전사의 로맨스. ▲‘편안한 삶’(Easy Living·1937)-신분을 속인 백만장자의 아들과 직업 여성간의 사랑. ▲‘그녀의 유혹’(She Done Him Wrong·1933)-육체파 메이 웨스트와 케리 그랜트의 로맨스. 개당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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