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처럼 강렬하고 대담한 컬러와 프린트가 강조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여름 컬렉션.
2008년 가을 컬렉션에 선보인 핑크 드레스와 니트 조끼 가디건.
‘랩 드레스’(wrap dress)라는 아이템 하나로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벨기에 태생 디자이너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 모던함을 사랑하는 독립적인 워킹 우먼을 위한 디자인이 그녀의 철학이다. 24세에 3만 달러를 투자해 여성 의류 디자인을 시작했고, 이후 3년 만에 1973년 니트 저지 랩 드레스를 출시해 500만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녀의 저지 니트 랩 드레스는 편안하고 실용적이면서도 독립적인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많은 여성들이 랩 드레스를 낮에는 사무실에서, 저녁에는 보석과 하이힐로 변화를 주어 이브닝 웨어로 활용했다. 랩 드레스의 대성공을 발판으로 화장품 라인, 홈샤핑 비즈니스 등 점차 사업을 확장해 가며 오늘날, 샤넬 코코 이후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코코 샤넬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그녀의 뉴욕 컬렉션은 티켓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누린다. 새로운 시도나 실험정신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젯 세터(jet setter, 제트기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상류계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눈이 즐겁기보다 지금 당장 입고 싶어지는 패셔너블한 옷. 독특한 테마와 열정적인 에너지가 런웨이를 가득 수놓는 그녀의 컬렉션은 언제나 여성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2008년 봄/여름 컬렉션에도 우아하면서도 간결한 실루엣으로 상류층의 여유로운 이미지를 표현해 냈다. 화려함이나 고급스런 디테일에 치중하기보다 모던하고 페미닌한 분위기의 모던 워킹우먼 룩으로 시즌 테마는 ‘활화산 아래’(Under the Volcano)이다. 화산처럼 강렬하고 대담한 색채와 프린트를 포인트로 ‘이국적인 섬으로 떠나는 여행, 끝없이 펼쳐진 사랑의 해변’이라는 주석을 달았다. 하지만 리조트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워킹우먼이 휴가를 더욱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청량제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DVF의 시그니처 라인인 랩 드레스는 물론 색깔이 번지는 듯한 나염과 풍부한 실루엣, 화사한 프린트, 부드럽고 가벼운 색채감이 드러매틱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여자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여자만의 힘이 느껴질 때”라고 강조해온 그녀가 2008년 10월에는 워너 브라더스와 손잡고 수퍼 히어로 ‘원더우먼’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출시한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그녀만이 현실화시킬 수 있는 디자인이다.
“원더우먼은 여성의 힘과 자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독립적이고 리더십이 강한 현대 여성 말이다. 워너 브라더스가 협력을 제의해 왔을 때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즉석에서 수락했다. 원더우먼이 되고 싶은 모든 여성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또 얼마나 강렬하고 재미있는 랩 드레스가 쇼 윈도를 장식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 부틱은 8407 Melrose Ave. West Hollywood, CA 90069에 있다.
문의 (323)951-1947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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