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장 선임 왜 지연되나
한때 고사설… 내주 발표할 듯
한미은행의 행장 선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은행은 4일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행장 선임을 논의했으나 또다시 차기 행장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이사는 “차기 행장 선임의 마지막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행장 선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신임 행장 발표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한미은행 이사회가 당초 주주 총회 이전 결정지을 예정이던 행장 선임이 지연에는 육증훈 행장대행의 모호한 태도가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들은 그동안 육 대행과 유재승 전 우리아메리카 행장을 놓고 저울질 했었으나 일부 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이사들이 한미은행을 잘 아는 육 대행이 적임자로 보고 육 대행의 행장선임을 기정사실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사는 “육 대행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과거로의 회귀이며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육 대행은 ▲향후 예상되는 이사들의 지나친 경영권 간섭 ▲악화된 영업에 대한 부담감 ▲이에따른 직원감축 등 구조조정의 부담감 등의 이유로 이사진에 간접적으로 행장고사 의사를 나타내 육 대행 선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4일 육 대행은 기자들에게 “이사회가 기회를 준다면 행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불거진 행장 고사설을 부인, 행장직 도전의사를 밝혔다.
한 이사는 “육 대행이 도전의사를 밝혔고 은행 내외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하루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곧 행장선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은행 주가는 지난 해 손성원 전 행장이 사퇴 발표 당시 1주당 8달러75센트였으나 4일에는 6달러3센트로 30% 가까이 빠졌었다. 주가가 폭락하는 동안 당초 예상을 넘기면서까지 행장 선임의 장고에 들어갔던 한미은행 이사회가 주주들이 얼마나 만족할 만한 행장을 내세울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