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의‘그림자’
빈 집 늘고 상권 붕괴
주택 15% 차압절차
버려진 집 환경도 악화
남가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며 발전을 거듭하던 중소도시가 주민 이탈 등 각종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다.
LA타임스는 6일 캘리포니아판 1면에 테메큘라시가 주민 이탈로 빈 집이 늘고 상권이 붕괴되는 등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근 페창가 카지노를 바탕으로 지난 1989년부터 급속도로 발전하던 테메큘라시의 성장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 5만7,000명선이었던 테메큘라시의 인구는 올해 초 기준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채 10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인구가 2배로 증가하면서 테메큘라시에는 남가주 부동산 활황과 맞물려 신규 주택 건설붐이 일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빈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테메큘라시의 단독주택 2만2,500여가구 중 15%가 이미 은행에 넘어갔거나 차압 과정에 있다. 테메큘라 지역의 주택경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80% 하락한 상태다. 지역 주민들은 주택가격의 연쇄하락을 막기 위해 차압되거나 버려진 이웃 주택을 직접 관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나 늘어나는 빈집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여름이 시작되면서 버려진 집들의 수영장이 모기의 번식처로 탈바꿈하고 신규 주택단지에 들어섰던 비즈니스들마저 경영악화로 문을 닫고 있어 주택을 빼앗기지 않은 주민들까지 스스로 도시를 떠나고 있다.
테메큘라시에서 어린이 용품점의 매니저로 일하다 최근 실직한 밥 스미스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하고 “테메큘라시가 너무 빨리 성장한 탓에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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