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 로키스에 0대1 패배
A’s는 양키스에 8대4로 승리
선발투수 팀 린시쿰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샌프란시코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기대를 웃돌아 씽씽 잘 던졌다. 7이닝동안 산발 6안타와 3볼넷을 허용했지만 집중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에 9명에게 삼진아웃을 씌웠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선발투수 히메네스도 기막히게 던졌다. 역시 7이닝동안 산발 4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무실점.
11일 자이언츠-로키스 경기가 벌어진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 아니라 하루일망정 타자들의 무덤이 됐다. 불펜투수들도, 적어도 9회초까지는 잘 던졌다. 스코어보드는 9회초까지 0의 행렬, 0이 무려 17개나 됐다.
문제는 9회말. 자이언츠의 3번째 투수 케이치 야부가 마운드에 올라서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선두타자 개럿 앳킨스에게 볼넷. 후속타자 브랫 호프에게 우전안타. 이 사이에 앳킨스는 3루까지 튀었다. 세 번째 타자 크리스 야네타에게 다시 볼넷. 아웃카운트 3명포획을 위해 투입된 야부는 단 한명도 낚지 못하고 무사만루. 브루스 보치 감독은 야부를 불러들이고 잭 태슈너를 내보냈다.
로키스는 대타작전으로 맞섰다. 깊은 플라이볼 하나면 끝나는 상황. 주문대로 제프 베이커는 태슈너의 공을 받아쳐 높이 띄웠다. 그러나 비거리가 문제였다. 어차피 깊은 플라이는 잡아봤자 소용이 없으므로 평소보다 열댓걸음 전진해 얕은 수비를 펼친 중견수 애런 로왠드의 글러브에 빨려들었다. 로왠드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능력 때문에 3루주자 앳킨스는 홈을 훔치지 못했다. 1사만루.
이번에는 ‘어제의 자이언트’ 요빗 토리알바가 대타로 나왔다. 벤치의 주문은 역시 무조건 멀리 날아가는 플라이볼. 의식적으로 걷어올린 토리알바의 방망이에 공은 좌익수 프레드 루이스쪽으로 날아갔다. 이번에도 약간 얕은 것이었다. 앳킨스가 그대로 있으면 2사만루, 홈으로 뛰다 아웃되면 이닝끝 연장시작 살아나면 경기끝 승리추가. 로키스 벤치는 모험을 택했다. 뛰라는 사인을 받은 앳킨스는 루이스의 포구 순간 냅다 뛰었다.
그러나 신인 루이스의 송구능력도 놀라웠다. 홈에 거의 다다른 앳킨스를 추월하며 포수 벤지 몰리나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몰리나는 즉시 태그. 영락없는 아웃이었다. 엄파이어의 손도 지체없이 올라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울이 벌어졌다. 몰리나가 그만 볼을 떨어뜨린 것. 뒤늦게 이를 안 엄파이어는 곧 판정을 번복했다. 세이프. 경기끝. 자이언츠에 0대1 패배를 안긴 결정적 고비 결정적 에러였다. 타자친화적 쿠어스필드에서 1대0 승부가 난 것은 2006년 8월1일 이후 근 2년만이다.
한편 오클랜드 A’s는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 저스틴 둑셔러의 역투(7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에다 타선폭발(장단 11안타)에 힘입어 8대4로 승리,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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