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 아티스트들은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몇 주, 혹은 몇 개월 전부터 스케치와 재료를 준비한다.
올해 패사디나 초크 페인팅 페스티벌에는 7만명 이상의 구경꾼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가 캔버스 분필로 내 맘대로
매년 파더스 데이 주말, 올드 패사디나에 있는
‘파세오 콜로라도’(Paseo Colorado)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트릿 분필 페인팅 페스티벌’(Chalk Street Painting Festival)이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남가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600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게 된다.
사용되는 초크 수만도 2만5,000개 이상, 총 7만여명의
관객이 패사디나 거리로 운집할 것으로 추산된다.
패사디나 ‘Chalk Street Painting Festival’
전세계 작가 몰리는 최대 행사
사전 등록 안한 방문객도
누구나 즉석에서 참여 가능
방문객들은 사전 등록이 없어도 별도로 마련된 초크랜드(Chalkland)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누구나 그 자리에서 색 분필을 들고 자신만의 길바닥 예술을 시도할 수 있는데, 온 가족이 함께 해보면 재미와 보람을 동시에 느끼는 기분 전환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키드스페이스 뮤지엄에서 일일교사들이 나와 초크 아트의 기본을 설명해주고 도와주는 시간도 계획되어 있다.
행사가 끝날 무렵에는 참여 아티스트들이 선정한 최고의 벽화, 최고의 채색화 등 여러 종목에 대한 시상이 있게 된다.
평소에는 별다를 것 없는 차도와 인도가 거대한 캔버스로 바뀌어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로 채워지는 모습은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즉 ‘스트릿 아트’의 역사는 16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는 길거리 예술가들을 ‘만도나리’(Mandonnari)라고 불렀다고 한다.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오래 전부터 실시된 것으로 문헌을 통해 알려져 있으며 인도에서도 힌두 의식용 길거리 그림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또한 한때 미국 서부지역을 장악했던 나바호 인디언들은 땅바닥에 그리는 드라이 페인팅(dry painting)의 전통이 지금도 이어가고 있으며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도 길거리 그림은 지금도 인기다.
바람과 구름처럼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작품 활동을 하는 포크 아티스트들인 거리 예술가들의 숫자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크게 줄어들었는데 최근 지구 환경보호 운동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스트릿 아트’를 되살리자는 운동 역시 가속도를 밟고 있다.
작품 감상 외에도 월드 뮤직 공연 등 라이브 무대, 음식 부스, 파머스 마켓 등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욱 살아있게 만들 예정이다. 유럽과 남미, 북미 전역에도 잘 알려진, 아주 인기 있는 축제라 여행자들도 많이 참가한다.
행사는 14일(토)과 1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입장료 무료.
장소는 파세오 콜로라도(Paseo Colorado, 남북으로는 Colorado와 Green St. 사이. 동서로는 Marengo와 Los Robles 사이). 280 E. Colorado Blvd. Pasadena, CA 91101.
<백두현 기자>
■스트릿 분필 페인팅 페스티벌
일시: 6월 14, 15일 오전 10시~오후 7시
장소: 280 E. Colorado Blvd. Pasadena, CA 91101
문의: (626)205-4029
웹사이트: www.pasadenachalk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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