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부대변인 분위기 괜찮아 김종훈 美제안 실효성 검토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김재홍 특파원 = 한미 쇠고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관급 협상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한국시각 18일 오전 5시)부터 2시간 가량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18일 다시 회담을 열기로 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 미 무역대표부(USTR) 건물에서 만나 세 번째 공식 담판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18일 오전(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밤)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김 본부장이 밝혔다.
김종훈 본부장은 협상 시작 전 미국측이 여러 가지 제안을 해와서 실효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실무회의를 했다. 국민적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열심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으나 협상이 끝난 뒤에는 내일(18일) 아침에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는 말만 남기고 협상장을 떠났다.
김 본부장은 귀국 일정을 묻는 질문에 예약은 여러 가지를 해놨다. 갈아 입을 옷도 가져왔다고 말해 협상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시간이 많이 걸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레첸 하멜 USTR 부대변인은 이날 회담 분위기가 썩 괜찮았다(Pretty OK)며 기술적 협의를 더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 협상을 더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멜 부대변인은 슈워브 대표가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대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한미 쇠고기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얼마나 계속될지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렸다. 양측이 그동안 무엇이 해결될 수 있고 없는지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측의 새 제안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민감한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협상에서는 미국 수출업자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수출증명(EV) 프로그램 적용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협상은 김 본부장과 슈워브 대표가 지난 13일과 14일 두 차례 협상에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수출방지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협상을 잠정 중단한 뒤 재개되는 것이어서 모종의 합의도출이 가능한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았으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측의 진전된 제안이 어떤 내용인지 알려지지 않은데다 과연 한국 국내에서 수용할만한 내용인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협상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태다.
앞서 최종현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 이양호 주미대사관 농무관,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오전 미농무부(USDA)에서 미국측 실무진과 만나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한국내 수입을 실효적으로 막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최종현 국장은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양측이 기술적으로 확인해야 할 문제가 있는 만큼 실무선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