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계 시위 11개월만에 끝
공산정권 옹호
언론사에 항의
베트남 공산주의 정권을 옹호하는 칼럼을 실어 파문을 일으킨 오렌지카운티 지역 베트남계 신문 ‘비엣 위클리’에 대한 11개월간의 릴레이 시위가 오는 주말 막을 내릴 전망이다.
리틀 사이공의 메인 스트릿에서 지난 11개월간 시위를 벌여온 지역상인연합은 21일 시위를 끝으로 ‘Viet Weekly’에 대한 시위를 마친다고 밝혔다. ‘비엣 위클리’는 지난해 7월 친공산주의 성향의 칼럼을 싣고 친정부 성향의 기사를 게재해 미국에 정착한 친자본주의 성향의 베트남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시위를 주도한 흥 푸옹 누엔은 “11개월간의 시위로 ‘비엣 위클리’에 충분한 경고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누엔은 “시위가 시작된 이후로 ‘비엣 위클리’는 발행 면수가 줄고 신문 판매가 줄어 광고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비엣 위클리’의 발행인 레 부는 “이번 시위로 오히려 신문사가 더 유명해졌다”며 “광고와 발행면수가 줄어든 것은 신문시장 변화로 인한 것이지 시위 때문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엣 위클리’에 대한 시위를 시작으로 베트남 커뮤니티에서는 커뮤니티 리더들과 언론간의 대립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 1월에는 남베트남 국기 색으로 칠해진 발마사지샵 사진을 게재한 ‘Nguoi Viet Daily News’에 대한 시위가 시작돼 주말마다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가든그로브시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메인 스트릿이 매주 시위대에게 점령당하자 가든그로브 경찰국은 시위대와 언론사 대표들을 초청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시위가 벌어지는 메인 스트릿 주변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11개월간 지속된 시위 종료 소식을 반가워하면서도 워낙 시위가 장기화된 터라 반신반의하고 있다. ‘비엣 위클리’ 건너편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존 스캇 회계사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주변 비즈니스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자들은 주변 비즈니스 종사자들에게 시위를 조만간 끝내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번 약속도 실제로 주말이 돼 봐야 진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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