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시즌 결산- 감독 책임이 가장 커
앤드루 바이넘만 돌아오면 되나?
보스턴 셀틱스의 통산 17번째 우승으로 끝난 2007~2008 NBA 시즌. LA 레이커스는 이번에 우승에 실패했지만 아직 선수들 대부분이 어리고 올해는 무릎부상으로 뛰지 못한 센터 바이넘도 돌아오기에 내년 곧바로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그럴까. 레이커스가 결승 시리즈의 승패가 걸린 6차전에서 92-131로 그냥 “드러누운” 것을 보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기만 어렵다. 우승이 판가름 난 ‘클린처’ 경기에서 39점차 패배란 NBA 신기록이며, NBA 역사의 그 모든 파이널스 경기를 통틀어도 더 큰 점수차 패배는 단 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한 마디로 마지막 경기에서 역사적인 망신을 당했다.
레이커스의 베테랑 가드 데릭 피셔는 그리 밝기만 하다는 팀의 내년 전망에 대해 “결승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제때 맞아떨어져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운도 따라야 하고 실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데 장래가 밝다는 소리를 위로 삼을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결승무대까지 항상 올라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고 다들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결승무대를 구경조차 못 해본 선수들도 많고 한 번 맛만 본 뒤 다시는 못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에 소중한 기회를 놓친 것을 시인했다.
코비는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오펜스로만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를 막아야 한다. 우리는 디펜스가 괜찮은 편이지만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바이넘이 돌아오면 리바운딩이 강해지고 골밑에 샷블락커가 생긴다. 그의 복귀 하나로 두 가지 문제가 해결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이번 정규시즌 바이넘이 있을 때도 두 번 다 셀틱스에 패했다. 바이넘 한 명이 더 있었다고 해서 안방에서 24점차에 이어 19점차 리드를 절대 날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레이커스는 또 파우 가솔과 라마 오돔이 케빈 가넷에 압도당했고 백전노장 레이 앨런의 드라이브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데릭 피셔도 거의 실종 상태였고 ‘터프’한 선수가 없어서 졌다는 마당에 가장 에너지 넘치고 터프한 선수인 로니 투리아프는 거의 벤치만 지켰다. 벤치에 베테랑 선수가 없는 것도 치명적이었다.
결론적으로 레이커스의 가장 큰 패인은 필 잭슨 감독이 글렌 ‘닥’ 리버스 셀틱스 감독과의 전술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었다. 레이커스는 잭슨 감독의 용병술부터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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