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이재민 4만명 대부분
24명의 사망자와 4만명의 수재민을 초래한 중서부 홍수사태가 2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피해자들이 홍수보험을 갖고 있지 않아 복구작업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시시피강은 20일 미주리 링컨 카운티에서 둑의 90%를 붕괴시켜 폴리와 윈필드 등지에 홍수 피해를 입혔다.
미주리 링컨 카운티 둑의 90% 붕괴 처참
피해 주민 상당수는“FEMA측서 홍수위험 간과해 무방비” 불만
이에 따라 세인트루이스 일대는 최고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10피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주변 강변 마을들은 홍수 위험에 놓여 있다고 국립기상청(NWS)이 경고했다. 더구나 20일과 21일 미주리와 아이오와에서 소낙비와 뇌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아직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한편 허리케인 캐트리나 당시 느림보 대응으로 여론의 질책을 받았던 연방비상관리국(FEMA)은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육군 공병대 및 지역 정부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피해 주민들 가운데 FEMA가 홍수 위험에 대해 오도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리노이 걸프포트의 경우 주민들은 지난 1993년 홍수 이후 FEMA와 지역 당국에서 둑이 역사적인 홍수도 견딜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는 것. 홍수로부터 안전하다고 신뢰한 나머지 홍수보험을 유지한 주택은 28가구에 불과했다. 지난 17일 걸프포트 마을의 대부분은 10피트 깊이 물에 잠기고 말았다.
FEMA는 둑이 홍수 위험을 제거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며 모든 주민들에 홍수보험에 가입할 것을 장려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FEMA에서 작성하는 홍수 위험이 있는 범람원 지도가 오래됐고 정확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FEMA는 발생 가능성이 1%밖에 안 되는 소위 ‘100년 홍수’를 견딜 수 있는 둑을 지정해 범람원에 포함시키지 않고 이들 지역에 연방홍수보험 가입을 의무화하지 않는데 걸프포트를 비롯한 많은 피해지역이 바로 이런 케이스였다. FEMA는 2003년 이후 거의 10억달러를 들여 범람원 지도를 업데이트했으나 이는 보험 목적이지 안전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FEMA는 또 1993년 홍수를 계기로 홍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마을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지대로 이주할 경우 75%를 지원하는 ‘위험완화 보조프로그램’(HMGP)을 제공, 일리노이 발마이어와 같은 마을은 이를 받아들였으나 미주리 라그랑지 등 다른 마을들은 나머지 비용을 충당할 수 없어 그대로 남았다가 이번 홍수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인구 900명이었던 발마이어의 경우 이주비용 4,500만달러 가운데 마을 부담인 1,000만달러를 빌려서 원래 위치로부터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당시 마을 주민들의 3분의1이 떠났으나 인구 1,200명으로 성장했다. 그래도 약 20여 가구는 옛 마을에 남았었다.
이제 홍수물이 빠지고 피해자들이 수마가 할퀴고 간 주택과 업체에 돌아오면서 많은 커뮤니티와 주민들은 또 다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고 있다. 고향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우정아 기자>
미주리 폴리에 거주하는 키스 오부천의 경우 1993년 홍수 후 다시 돌아와 집을 수선을 했지만 이번에는 되돌아가지 않을 작정이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홍수”라며 세 번째 홍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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