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의 일선 지방정부들이 고유가로 인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경찰관들의 순찰 구역을 줄이거나 공원 잔디깎기를 중단하는 등 비상 긴축재정안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선 지방 정부는 갈수록 골이 깊어가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세수가 걷히지 않고 있는 마당에 고유가로 치명타를 입게 됨에 따라 적자 예산이 불가피해졌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다는 것.
실제 각 주정부들은 전체 세수의 3분의 1을 판매세에 의존하고 있는데 부동산 거래 실종 등으로 수입이 격감했고, 이 결과 올해 전체 주 정부의 절반 가량이 예산 부족 사태를 면치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24개 주는 예산 적자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줄여나가야 하는 형편이며,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민주와 공화당 의원들은 152억 달러로 예상되는 예산부족 현상을 놓고 서로 의견이 엇갈려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처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일선 지방정부들의 고육책을 보면 우선 콜로라도주 남동부에 위치한 엘파소카운티 셰리프국은 차량을 이용, 2천평방마일에 이르는 광활한 관할 구역을 일일이 돌아다니던 순찰 활동을 중단했다.
엘파소카운티 셰리프국은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지금 사정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결정하고, 도움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출동키로 한 것.
또 오하이오주 한 셰리프는 비록 기동력은 떨어지지만 골프카트를 이용해 순찰하기로 했으며,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시는 공원지역 가운데 절반가량의 잔디깎기를 중단했고 클리블랜드시는 가장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노선 재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주정부의 보조금에다 지방세로 살아가야 하는 도시지역 정부들도 절박한 상황이다. 연료 효율이 극히 낮은 통학 버스의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맨 먼저 거론되고 있는데, 시애틀 외곽에 위치한 노스쇼어교육구의 경우 8개 노선을 폐쇄했다.
따라서 폐쇄된 노선을 이용하던 일부 학생들은 상당한 거리를 걸어 다른 노선을 이용해야 할 판이며, 앞으로 야외 활동시에도 버스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인디애나주 세인트 조제프 카운티도 도서관 운영을 단축키로 하면서 이동도서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밖에 이미 여러 주와 도시들에서 주 4일 근무를 시작했거나 고려중이다. 유타주는 오는 8월부터 주정부 근무일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로 줄인다. 이로 인해 연간 300만 달러의 에너지 관련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러벅카운티도 주 4일 근무를 고려하고 있는 각 정부 관계자들은 필수 불가결한 서비스를 줄이지 않은 채 에너지 관련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
최근 전국시장회의가 실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시장 가운데 4분의 1이 늘어나는 연료 비용을 충당키 위해 행정 서비스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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