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이라크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 이라크전에서 부상한 이라크의 군인과 경찰 등 부상병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정부로부터 치료나 연금,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6년 9월 도로 매설 폭발물에 다리를 잃은 이라크 군인 다우드 아민은 요즘 다른 이라크 부상병들과 마찬가지로 빚에 허덕이면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는 현재 군의 옛 동료와 자선단체, 부인의 친척 등의 도움 등으로 한 달에 125달러 정도를 받고 있지만 이 마저도 끊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부상병들은 자신들의 이라크 군 당국으로부터 연금이 전혀 없거나 얼마 안 되는 보수만 받는 채 버려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 심각한 부상으로 투병하면서도 사설 병원에서 치료비를 자신들이 부담해야 하는 채 치료를 받거나 형편없는 공중 병원에 가야하는 처지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은 부상병들이 잘 치료를 받고 있고 과도기적으로 상이용사들은 국방부로부터 온전한 보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인 무하마드 알-아스카리 장군은 부상병들은 의료위원회의 보고 결과에 따라 여전히 보수를 받고 있다면서 상이용사들의 연금에 관한 법의 의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기간에도 보수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이 인터뷰한 이라크 부상병들은 보수의 극히 일부만 받거나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설명을 반박하고 있다.
또한 일부 부상병들은 정부의 연금 지급에 관한 불확실성과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임무에 복귀하고도 있다.
2007년 5월 바그다드 검문소에서 저격을 당해 한쪽 신장과 간의 일부를 잃은 채 거의 죽을 뻔 했던 누브라스 자바르 무하마드(26)는 음식도 제대로 못 먹는 등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군이 그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은 채 연금 지급을 거부해 9개월 만에 군에 복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치료를 위해 이미 자신의 돈 2천100달러를 썼고 보석과 권총도 팔았다.
현재 이라크의 상이용사들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이라크 정부가 파악하지 않고 있어 알 수가 없는 상태다.
2006년 미 의회 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경찰의 훈련을 맡고 있던 조지프 페터슨 장군은 2004년 9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2년 남짓한 기간에 이라크 경찰 4천명이 숨지고 8천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에는 이라크 군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군이 경찰보다 훨씬 많음을 감안할 때 부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이 2006년 2월 이라크 치안병력이 연합군에 비해 숨지거나 다치는 경우가 배에 이른다고 말한 점으로 볼 때 이라크 상이용사 수는 6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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